6.3 지방선거 및 재보궐 선거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당내 권력 구도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선거 결과가 사실상 현 지도부에 대한 '신임 투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양당 모두 지방선거 직후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어 승패에 따라 여야의 당권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 당권은 오는 2028년 총선 공천권과 연계돼 있어 "지방선거보다 전대가 더 중요하다"는 말까지 나온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방선거 직후인 오는 8월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전당대회를 열어 차기 당 지도부를 뽑는다. 민주당은 지방선거 및 재보궐 선거에서 압도적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12.3 불법 비상계엄 후폭풍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텃밭인 영남 지역 승리를 바라는 눈치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가장 큰 과제도 이런 기대치룰 충족할지 여부다.
운명을 가를 핵심 지역으론 서울과 부산이 먼저 꼽힌다. 현재 판세로는 민주당이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많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선 충분히 역전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현역 단체장 프리미엄이라는 무기를 쥐고 있는 데다 '정권 견제론'이 실제 표심에 반영될 경우 뒤집기도 노려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어느 당이든 서울과 부산을 모두 놓친다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장 대표의 경우 서울과 부산 수성이 목표라는 점을 이전부터 분명히 한 상태여서 선거 패배시 책임론이 거세게 일 수 있다.
정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에서 핵심 지지층의 압도적인 완승 기대감에 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 보궐선거가 열리는 14개 지역 중 13개 지역이 민주당 의석이었는데 1석이라도 더 내주면 정 대표의 당권 재도전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민주당 지지율이 많게는 국민의힘의 3배가 나오고 있는 만큼 장 대표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수 텃밭인 TK(대구·경북) 또는 PK(부산·경남)에서 민주당의 선전 여부가 중요하다"고 했다.
여야 공히 거물급 정치인의 당선 여부도 차기 당권 구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여권에선 송영길 민주당 후보(인천 연수갑),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경기 평택을)가, 국민의힘에선 한동훈 후보(부산 북구갑) 등 대선주자급 인사들이 원내 재입성을 노리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정 대표와 장 대표 입장에선 강력한 경쟁자를 마주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민주당 대표를 지낸 송 후보는 당선시 친명계(친 이재명계)의 새 구심으로 정 대표와 각을 세울 가능성이 크다. 송 후보는 최근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 "당선되고 나서 보겠다. 당원들의 뜻이 어떤지 보겠다"며 여지를 열어뒀다.
국민의힘의 경우 장 대표와 한 후보의 갈등이 이미 봉합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 친한계(친한동훈계)는 '방미 논란' 이후 장 대표에게 연일 2선 후퇴를 압박하고 있다. 친한계 조경태(부산 사하을·6선) 의원이 전날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서 장 대표 지지자들과 정면 충돌하기도 했다. 한 후보가 부산에서 생환해 돌아올 경우 당권파와 친한계간 당권 다툼은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