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방남을 환영하며 "이번 만남이 남북의 굳게 닫힌 빗장을 푸는 벅찬 감동의 시작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전수미 민주당 대변인은 4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봄이 왔건만 얼어붙어 있는 한반도에 둥근 축구공이 평화의 봄바람을 몰고 온다"며 "민주당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을 위해 남녘 땅을 밟는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을 뜨겁게 환영한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끊어졌던 남녘 그라운드에서 다시 남북이 마주하기까지 참으로 길고 시린 계절을 건너왔다. 경색된 남북관계와 복잡한 국제 정세의 파고 속에서도 남과 북의 청년들이 하나의 그라운드에 선다"며 "이들의 정직한 땀방울이야말로 닫혀 있는 평화의 문을 여는 가장 강력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수원FC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이 펼칠 격돌은 단순한 스포츠 경기를 넘어선 희망의 드라마가 될 것"이라며 "피파 랭킹 최고 수준의 저력을 자랑하는 북측과 우리 선수들이 아시아 최강 클럽을 놓고 벌이는 선의의 경쟁은 남북의 승패를 떠나 한반도 스포츠의 위대한 저력을 증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일각에서는 이번 경기가 아시아축구연맹 주관 행사에 불과하다며 섣부른 기대를 경계한다"며 "그러나 단단히 잠긴 문을 여는 것은 언제나 조그만 틈새의 빛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 작은 틈새가 한반도 평화의 큰길로 넓어질 수 있도록 이재명 정부가 남북 체육 교류의 불씨를 되살리는 데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당장 눈앞의 정치적 득실을 따지기보다 90분의 경기가 남북 간 얼음장을 녹이는 실질적인 해빙의 계기가 되도록 조용하지만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는 막혔어도 길은 이어져야 한다. 수원벌을 쉼 없이 누빌 남북 선수들의 힘찬 발걸음이 단절의 사슬을 끊어내고 평화의 골망을 시원하게 흔들기를 염원한다"며 "다가오는 20일, 그라운드를 가득 채울 우리 국민의 뜨거운 함성과 박수가 휴전선을 넘어 평양까지 닿아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도모하는 가장 선명하고 힘 있는 신호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북한 여자축구 클럽팀인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오는 20일 수원에서 열리는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 참가한다. 이를 위해 오는 17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공식 입국할 예정이다. 북한 체육선수단의 방남은 2018년 12월 이후 약 8년 만이다. 북한 여자 축구팀 기준으로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이 마지막 방남 경기였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오는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위민과 4강전을 치른다. 승리하면 23일 오후 2시에 열리는 결승전을 한 뒤 24일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