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민군이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이뤄진 전승절 81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군이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에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 관영매체인 타스통신은 이날 오후 엑스(X·전 트위터)에 공개한 영상을 공개하며 "전승절 81주년 열병식에 북한 군인들이 사상 처음으로 행진했다"고 밝혔다.
영상에는 정복을 입은 채 총을 들고 행진하는 북한군의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인공기와 '조국의 무궁한 번영' 등의 문구가 한국말로 적힌 깃발을 든 채 열을 맞춰 걸었다.
관람석에서는 신홍철 주러 북한 대사 등 북한 측 인사들이 러시아 측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박수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북한은 2024년 6월 러시아와 사실상 군사 동맹에 해당하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맺고 같은 해 10월부터 자국 전투부대를 러시아에 파병했다. 현재까지 두 차례에 걸쳐 총 1만5000여명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옛 소련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에 승리를 거둔 1945년 5월 9일을 매년 전승절로 기념하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 전승절 당시에는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등 북한군 대표단 5명이 파견됐지만 군부대가 직접 행진에 참여하지는 않았다.
올해는 '쿠르스크 해방' 1주년을 맞아 양국이 군사적 밀착 행보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이번 열병식에 북한군도 이례적으로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러시아 전승절을 맞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이날 보도한 축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을 "가장 친근한 동지"라며 "조러 국가 간 조약의 의무 이행에 언제나 책임적일 것임을 다시금 확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선 "평양은 언제나 당신과 형제적 러시아 인민과 함께 있다"며 "러시아의 위대한 전승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