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단일화 시한으로 꼽히는 6·3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투표용지 인쇄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격전지인 경기 평택을과 부산 북구갑 등 다자대결 구도 지역에선 협상 테이블조차 마련되지 않아 단일화가 사실상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선거일에 사용될 투표지 인쇄가 18일 시작된다. 이날까지 후보직을 유지하면 투표지에 후보자 이름 등이 그대로 명시된다. 투표지가 현장에서 인쇄·교부되는 사전투표의 경우 선관위가 정한 시스템 반영 시한까지 사퇴가 확정되면 기표란에 '사퇴'라는 글자가 명시되지만 본투표에서는 사퇴 안내문만 투표소 등지에 부착된다.
단일화로 사퇴한 후보의 이름이 투표용지에 남더라도 사퇴 후보에 투표하면 무효 처리된다. 이런 이유로 정치권에서는 투표지 인쇄 개시 전날을 단일화의 1차 데드라인으로 본다. 범진보 진영에선 1차 시한을 앞두고 김상욱 민주당 후보를 중심으로 한 울산시장 후보 단일화와 수도·영남권 일부 기초단체장 후보 단일화가 성사됐다.
하지만 최대 관심지인 경기 평택을 재선거의 경우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간 신경전과 공방이 치열하다. 김재연 진보당 후보를 포함하면 3명의 후보가 범진보로 분류된다. 김 후보와 조 후보는 전날 나란히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완주 의지를 재확인했다. 김 후보는 자신이 '중도·보수 확장의 최전선'이라고 했고 조 후보는 스스로를 '민주·진보진영의 적자'라고 지칭했다. 특히 조 후보는 당선 후 민주당과의 합당 재추진을 시사하기도 했다.
보수진영에선 단일화 관련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후보간 갈등의 골이 더 깊게 패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곳이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출마한 부산 북갑이다. 복수의 여론조사 결과 하정우 민주당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보수층은 갈라져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5일 SNS(소셜미디어)에 "단순 표 계산만 하는 단일화는 보수의 가치가 아니다"라고 썼다.
반면, 친한계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SNS에 울산시장 후보 단일화를 거론하면서 "당 지도부가 보수의 통합과 재건을 위해 단일화 협상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장 대표가 한 후보보다 하 후보가 이기는 것이 낫다고 보는 것 같다"고 촌평하기도 했다.
평택을의 경우 상황이 좀더 복잡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조 후보 SNS 게시물에 잇따라 '좋아요'를 누르고 일부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이 공개 지지 선언을 하면서 민주당 내 세력 다툼으로 확대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민주당은 당적자의 타 정당 후보 공개 지지를 '해당 행위'라고 경고했다.
다자 구도에서 단일화 성사 여부는 선거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이런 이유로 선거 막판까지 단일화 시도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단일화 결과가 가져올 파장 탓에 평택을과 북갑의 단일화는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