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을 이끄는 리유일 감독이 공동응원단에 대해 "감독과 선수들이 상관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리 감독은 이날 오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 공식 기자회견에서 공동응원단 관련 질문에 대해 "우리는 오로지 경기를 치르기 위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리 감독은 "응원단에 대한 앞으로도 비슷한 질문이 나올지는 모르겠다"며 "오직 경기만 집중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리 감독은 "준결승에 진출한 네 개 팀 모두 우승할 수 있는 팀"이라며 "조별리그에서 맞붙었다고 해서 누가 강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준결승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주장 김경영 선수도 말을 아꼈다. 그는 "주장으로서, 공격수로서 팀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팀 분위기에 대한 질문에선 "팀 분위기는 아주 좋다"며 "인민들과 부모 형제의 믿음과 기대에 화답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오는 20일 수원종합경기장에서 수원FC위민과 준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승리할 경우 오는 23일 결승전을 치른 뒤 이튿날인 24일 출국할 예정이다.
앞서 남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시민평화포럼, 자주평화통일연대 등과 한겨레통일문화재단 등 200여개 단체들은 '2026 AFC-AWCL 여자축구 공동응원단'을 결성했다.
이들은 준결승전에 총 3000명이 참석해 공동응원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는 남북교류협력을 증진시킨다는 명목으로 이들에게 티켓 구매, 응원 도구 등을 지원할 예산 총 3억원을 편성했다.
그러나 북한 선수단은 지난 17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이후 일절 말을 삼갔다. 당시 선수단은 가슴엔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찬 채로, 취재진의 질문이나 응원단의 환영 메시지에 고개도 돌리지 않고 공항 밖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이날 반응까지 고려하면 8년 만의 북한 선수단 방남이 남북 스포츠 교류와 남북관계 긴장 해소의 물꼬로 작용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7일 전군 사·여단장을 소집해 한국과 맞닿은 '남부 국경'의 최전선 부대 강화를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3월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개정한 헌법에서는 통일 관련 표현을 지우고 '두 국가' 관계를 명문화하기도 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선수단의 방남은 축구 클럽이 국제기구 대회에 참가하는 의미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며 "국가 대 국가 관계는 명확해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