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지원을 위해 탄핵 후 처음으로 현장 유세에 나섰다.
박 전 대통령은 23일 대구 칠성시장을 방문해 추 후보와 함께 약 30분 동안 시장을 돌며 선거유세를 펼쳤다.
박 전 대통령은 "그동안 많은 분이 저를 한번 만났으면 좋겠다고 얘기하셨다는 말씀을 전해 듣고 오랜만에 칠성시장에 왔다"며 "반가워해 주시는 분들을 보며 진작 와서 뵙지 못한 것에 대한 죄송한 마음도 들고 감사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2017년 탄핵 후 박 전 대통령이 공개 선거 유세 현장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경제가 안 좋다고 하니까 이렇게 조금이라도 위로를 드리고 싶었다"며 "추 후보도 같이 오셔서 어려운 경제 상황을 잘 알고 계시니 좋은 정책을 마련하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추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추 후보는 박 전 대통령과 유세를 마친 후 "많은 분이 그동안 그리워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님을 보며 눈물 흘리고 감사 인사를 했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 육영수 여사님을 그리워하며 그분들은 대한민국 잘 사는 것, 국민들 편안한 것만 생각했기에 (시장) 사장님들이 감사한 생각에 눈물 흘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걸 지켜보며 다시 한번 생각했다. 대구시민들 편안하게 해줘야겠다는 것이 제 소명"이라며 "경제부총리 출신인 제가 대구 경제를 확실히 살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박근혜, 박정희 전 대통령이 만든 대한민국이 흔들거리고 대구까지 파란당(민주당)이 차지하려고 뒤흔들고 있다"며 "대한민국 마지막 보루인 대구, 저 추경호가 민주당 바람을 막고 반드시 이기겠다. 여러분과 함께 꼭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추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측은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지원유세에 "추 후보 위기의식 발로의 결과"라고 말했다.
김 후보 측은 박 전 대통령의 칠성시장 방문 직후 논평을 내고 "추 후보의 지금까지 유일한 선거전략은 '보수 결집'인데 그것조차 여의치가 않아 박 전 대통령의 구원 등판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대구시민은 어떻게 대구 경제를 살리고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줄 수 있느냐 묻고 있다"며 "추 후보는 보수 결집을 하면 대구 경제가 다시 살아나고, 보수의 심장을 지키면 젊은이들이 대구를 떠나지 않아도 될 일자리가 생긴다고 믿느냐"고 답변을 요구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이날 김 후보와도 만날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앞서 김 후보는 박 전 대통령 예방을 공식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