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봉 내려놓는 '국회토르' 우원식 "개헌 성사 못 시켜 정말 아쉬워"

우경희 기자
2026.05.28 14:57

[the300] 비상계엄 무력화 큰 족적 남기고 30일 0시 국회의장 임기종료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5.2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12.3 사태 당시 국회를 주도해 비상계엄을 무력화하는 등 굵은 족적을 남긴 우원식 국회의장이 임기를 마친다. 임기 중 가장 아쉬운 점으로는 헌법개정(개헌) 무산을 꼽았다.

우 의장은 퇴임을 하루 앞둔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헌이 성사되지 못한 점이 정말 아쉽다"며 "후반기 국회에서는 반드시 개헌특위를 구성하고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언론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국민의힘을 제외한 여야 의원들과 함께 5.18 민주화운동 이념을 헌법 전문에 명시하는 내용을 포함한 개헌안을 발의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의원들의 본회의 표결 불참으로 의결정족수가 미달, 무산됐다.

우 의장은 "39년만의 개헌 기회를 문 앞에서 놓친 것은 여야 갈등과 정쟁의 수준이 너무 격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개헌의) 큰 흐름을 만들고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접근을 제안한 점은 성과"라고 했다.

임기 중 가장 의미있는 성과로는 단연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이튿날 새벽에 이뤄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과 이에 따른 계엄 해제를 꼽았다. 우 의장은 당시 계엄군이 국회로 들이닥친 상황 속에서도 여야를 아울러 표결을 성사시켜 계엄을 막아냈다.

우 의장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국회가 헌정 질서 회복을 주도했고 대내외적으로 국회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며 "국회 역사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였고 저로서도 큰 보람이었다"고 했다.

이어 "계엄 이후 조기대선까지 전례없는 일들이 많다보니 헌법 해석의 공백에 부닥칠 때마다 신중하고 치열한 판단의 과정을 거쳐야 했다"며 "대체로 큰 흠결 없이 틀리지 않은 판단을 했다는 게 이후 헌법 재판 결과를 통해 확인됐다는 점도 뿌듯하다"고 했다.

퇴임 후 행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국무총리 차출설에 대해서는 에둘러 부인했지만 8월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설에 대해서는 특별히 가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사회적 약자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만 했다.

우 의장은 오는 30일 0시부터 의장직을 내려놓고 민주당에 복당한다. 22대 국회 후반기 의장으로 내정돼 내달 5일 본회의를 통해 선출될 조정식 민주당 의장 후보에게는 "정파적 선택을 하지 말고 국민과 민주주의에 무엇이 이득이 되는지를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 우원식 국회의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계엄 해제 1주년 기억행사' 다크투어에서 도슨트로 참여해 시민들과 함께 계엄 해제 표결을 이뤄낸 본회의장을 돌아보며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2025.12.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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