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의 사전투표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최종 투표율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투표율이 4년 전 지방선거를 웃돌 것으로 보면서도 60% 선을 돌파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투표율 상승이 특정 진영의 일방적인 유불리로 이어지기보다 영·호남 등 지역별 기득권 구조에 따라 판세가 갈릴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거물급 정치인의 명운이 걸린 부산 북구갑·경기 평택을 등 재·보궐선거의 열기가 이번 선거의 주목도 자체를 높였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2일 머니투데이 the300(더300)에 "역대 지방선거의 평균 투표율이 55%대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본투표율이 60%를 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사전투표율이 높다고 해서 최종 투표율이 높아지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사전투표율이 높다고 해서 본투표율이 반드시 높은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에는 격전지가 많은데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져 관심도가 높아진 만큼, 투표율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와 비슷하거나 약간 상회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방선거 본투표는 오는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4288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진행된다. 지난 29~30일 진행된 사전투표의 투표율이 23.51%로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본투표율 수치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체로 지방선거는 대선이나 총선에 비해 유권자의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투표율이 50%대 박스권에 갇히는 경우가 많았다. 지선 투표율이 60%를 넘긴 사례는 1995년 제1회 지선(68.4%)과 2018년 제7회 지선(60.2%) 단 두 차례뿐이다.
이번 본투표에서 눈여겨볼 지역으로는 사전투표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수도권과 영남 지역이 거론된다. 대구는 사전투표율이 18.65%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서울(23.84%)과 경기(20.96%)도 전국 평균에 못 미쳤다. 이들 지역에서 본투표율이 현저히 높아진다면 총투표율이 60% 선에 달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 경우 이재명 정부에 대한 정권 견제론에 힘이 실리면서 보수층 결집이 이뤄졌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사전투표 당시 진보층 결집에 위기감을 느낀 보수 지지층이 대거 투표장으로 향한다는 맥락에서다.
다만 투표율 상승을 한쪽 진영의 호재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 교수는 "단순히 전체 투표율만으로 진영의 유불리를 따지기보다 지역별 기득권 구조를 살펴야 한다"며 "예컨대 보수가 기득권을 쥐고 있는 대구에서 투표율이 기존보다 높아지면 이른바 부동층 표심이 진보 진영 후보에게 향한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반대로 호남의 기득권은 민주당이기 때문에 이곳의 투표율이 기존보다 오른다면 무소속이나 조국혁신당 후보에 유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박상병 정치평론가 역시 "투표율 상승에 따른 유불리는 세대별 투표율과 유권자의 정치적 성향이 드러나기 전까지는 단정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지방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과거에 비해 커졌다는 점에선 이견이 적다. 전국 14개 선거구에서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열기 때문이다. 인지도가 높은 부산 북구갑의 한동훈 무소속 후보·경기 평택을의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등이 출격하며 선거판의 체급을 높였다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