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토론 기피 책임론을 제기했다. 선거 기간 후보 검증의 핵심인 TV토론에 제대로 응하지 않은 쪽은 정 후보인데, 이제 와서 토론 횟수가 부족해 아쉽다는 취지로 말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오 후보는 2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역 인근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으로부터 '정 후보가 토론 횟수가 한 번뿐이어서 아쉽다고 했다'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서울시를 초보운전자의 연습 코스로 만들 순 없다"며 "거대 도시를 책임지기에는 너무나도 준비가 안 된 초보운전자"라고 밝혔다.
이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서울시장 토론회는 사전투표 전날 밤 11시 1차례 열렸다. 오 후보는 지속적으로 토론을 요청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정 후보는 전날 MBC 뉴스외전과의 인터뷰에서 토론을 기피했다는 지적에 대해 "선관위 방식대로 진행된 것"이라며 "후보들이 (토론) 방식과 절차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보지만, 횟수 문제는 저도 아쉽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정 후보가 토론 부족을 아쉬워할 입장이 아니라 검증 회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입장이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정 후보는 본인을 지지했던 분들에게조차도 호구(虎口) 잡혔다고 생각한다"며 "호구란 바둑을 둘 때 들어가면 도저히 헤어나올 수 없는 패착 수를 뜻한다"고 했다.
이어 "선거는 본질적으로 끝없는 검증 과정이고, 90%는 후보자 간 토론으로 검증된다"며 "정 후보는 혹시 가지고 있었을지 모르는 선거에 임하는 마음가짐, 서울에 대한 비전을 전달하는 데 완전히 실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토론의 장을 끝까지 회피하고 도망 다닌 정 후보는 그 점 하나로 모든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서울을 경영하겠다면 스스로 검증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정 후보는 그 점에서 자격상실, 준비 부족 후보다. 본인에게 불리한 얘기를 모두 '네거티브'로 규정하는 정 후보는 지금이라도 사퇴하라"고 했다.
오 후보 측은 선거를 하루 앞두고 정 후보에 대한 의혹 공세도 강화했다. 오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정 후보를 향해 이른바 '5대 의혹'을 답변하라고 촉구했다. 선대위는 "성동구 행당7구역 준공 지연의 행정 실패와 관련해 관련 공무원을 징계했는가"라며 "각종 의혹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성동저널'은 정 후보와 무슨 관계인가"라고 밝혔다.
이어 "8인의 고액 후원자가 대표인 업체가 5년간 541억원 상당의 성동구청 수의계약을 따냈다"며 "구청이 70% 지분을 보유한 출자회사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의 민간 주주 역시 고액후원자와 정 후보 측근 인사 일색이다. 성동구청은 고액후원자 아지트였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칸쿤 외유성 출장은 왜 갔으며, 동행한 직원은 왜 '로켓' 승진을 했나"라며 "아직도 2박3일 외유성 출장에 대해 설명을 못하고 있다"고 했다.
또 "정말 5.18 논쟁 때문에 폭행을 저질렀나. 재판 중에는 술에 취해 기억이 안 난다며 '심신미약'을 주장했는데, 지금은 30년전 일을 또렷이 기억하는 것처럼 발언하고 있다"며 "유흥업소 여종업원에게 외박을 강요한 적 없다고 직접 해명하지 못하나. 판결문만 보도자료만 앞세우고 있다"고 했다.
선대위는 "선거운동이 끝나기 전까지 납득할 만한 대답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며 "의혹투성이 후보에게 서울시민의 삶과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