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사람들이 할 건 다 허긴 허는디, 좀 늦어유. 여러분 다 늦어도 투표는 늦으시면 안돼유~"
해가 쨍쨍한 2일 충남 당진의 한 원형 로터리.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빨간색 옷을 입은 선거운동원들 한 명 한 명을 찾아가 악수한 뒤 유세차에 올라 이같이 말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절반 가까운 시간을 중원에 할애한 장 대표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충남에 화력을 집중했다. 충남 청양 재래시장 앞에서 선거 유세를 시작한 장 대표는 공주, 당진, 경기 화성 등을 돈 뒤 충남 천안에서 피날레 유세를 가졌다.
장 대표가 충청권에 연신 공을 들이는 건 최근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와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지사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지는 등 접전 양상을 보이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후보 출마로 보궐선거가 열리는 충남 공주·부여·청양을 탈환했을 때 성과로 부각할 수 있다는 점도 주요한 이유로 꼽히고 있다.
앞서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장 대표가 중원을 중심으로 민심을 공략하고, 그 흐름을 전국으로 확산시키고자 했던 전략이 주효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장 대표는 수위 높은 대여투쟁 발언보다 충청도 사투리를 섞어가며 절절하게 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데 집중했다. 장 대표는 충남 청양 재래시장을 돌며 좌판에 앉아 채소를 파는 할머니 손을 잡고 "우리 어머니 어제 꿈 잘꾸셨으니까네 내일 2번만 꾹 찍기만 허구 나오시면 돼유. 알겄쥬?"라고 말했다.
또 한 상인이 "선거 끝난 거 아녀유"라고 묻자 장 대표는 "아유! 내일까지 해야쥬. 벌써 2번 찍으셨구먼!"이라고 답했다. 시민들과 눈이 마주치면 보좌진과 경호 인력을 제쳐두고 뛰어가 손을 잡고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충남 당진에서도 장 대표의 농담 섞인 충청도 사투리가 이어졌다. 장 대표는 한 지지자가 자신의 이름을 외치자 "아, 저는 이번에 안나왔슈. 저분은 투표지 받고 장동혁 이름 찾다 투표소 나와버리겄슈"라며 "이재명은 기표한 용지 들고나와서 카메라 앞에서 흔들지 않았냐. 얼마나 오만하면 그러겠나"라고 했다.
당대표로 지낸 지난 9개월에 대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장 대표는 이날 청양과 당진에서 "참 어려운 시기, 어려운 순간을 버텨내며 때로는 손가락질받으면서도 버텨왔다"며 "지금까지 꿋꿋이 버텨온 것은 내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한 그 목표 하나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일 마침표를 찍지 않으면 우리가 그동안 힘들게 싸우고 버텨온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다"며 "기적은 때로는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 내일 여러분이 투표장으로 가 여러분에게 맡겨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시면, 그것이 바로 기적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동안 힘들었던 것에 비하면 내일 투표장에 나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건 쉬운 일"이라며 "나의 작은 일이 대한민국과 우리 자녀들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면 그 노력은 반드시 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에 실망한 지지층 및 유권자들에 향해서도 "부부싸움하고 화난다고 문단속 안 하고 그냥 자버리면 강도가 들어, 내 재산이고 생명이고 다 빼앗아 간다. 국민의힘에 실망했더라도 내일 소중한 한 표는 반드시 행사해 주시고, 그때부터 바뀌라고 제대로 하라고 채찍질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장 대표는 충남 천안에서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뒤 서울 종로 청계천 일대, 홍대 입구 거리 등을 돌며 자정까지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