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1년' 성적표는? 李대통령, 투표 독려하며 지선 결과에 '촉각'

김성은 기자
2026.06.03 11:27

[the300]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4회 국무회의 겸 제11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2026.06.02.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6·3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가 치러지고 있는 3일 청와대는 별도 공식 일정 없이 직원들의 투표를 독려하는 한편 숨죽여 투표 결과를 지켜보는 분위기다. 이재명 정부 출범 1주년의 성적표란 점에서 선거 결과에 따라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 동력이 결정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별도 공개·공식 일정을 갖지 않고 투표 결과를 지켜볼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내부 직원들을 향해 지난 29~30일 사전투표에 이어 이번 본투표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고 최소 인력만 출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SNS(소셜미디어) X(엑스)에 "플라톤의 말대로 최악의 저질들에게 지배당하지 않기 위해 투표 하셨나"라며 투표권 행사를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X에 국민권익위원회가 재개발 관련 부패를 신고한 한 국민에게 역대 최고 보상금액인 20억원을 지급했다는 소식을 공유하며 "이제 대한민국은 위대한 대한국민의 힘으로 추격국가에서 선도국가를 넘어 대체불가 핵심국가로 가야한다. 얼마든지 갈 수 있고 이미 가고 있다"며 "단 투표를 포기하지 않고 유능하고 충직한 일꾼들을 잘 고르면"이라고 해 투표를 재차 독려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전국 지선 투표율은 15.0%로 집계됐다. 이는 4년 전 지선 대비 3.0%포인트(P) 높은 수치다.

이번 지선은 이 대통령 취임 후 1년 만에 처음 치러지는 전국단위 대규모 선거라는 점에서 현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로 해석된다.

여당이 지선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이 대통령 임기 2년차, 현 정부가 추진하려는 각종 개혁 과제 추진이 탄력 받을 수 있다. 여당이 2024년 총선,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해 이미 입법, 행정 권력을 장악한데다 지방 권력까지 쥐게 된다는 점에서다. 지선 이후 현 정부는 부동산 투기 근절은 물론 금융, 규제, 공공, 노동, 연금, 교육 등 6대 분야 개혁에 강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반면 여당이 이번 지선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 경우 야당에서 앞세우는 '정부 견제론'이 힘을 받게 된다. 현 정부가 계획 중인 국정 과제 추진에 제동이 걸릴 수 밖에 없다.

이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이제 곧 시작될 임기 2년차부터는 지금까지의 정책 성과를 바탕으로 국민 삶에 실질적 변화를 더 크게 만들고 더 속도를 높이고 더 폭을 넓혀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단순히 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뽑는 선거가 아닌 국민주권정부의 변화가 지역 곳곳에 뿌리내릴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더 단단히 세우기 위해 민주당에 힘을 모아달라"며 지지층의 막판 결집을 호소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번 지선 결과를 본 뒤 곧장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위한 인선 작업에 착수할 전망이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큰 만큼 새 총리 후보자 지명에 관심이 쏠린다. 새 총리가 임명되면 주요 부처 장차관 교체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청와대 참모진 교체·보강을 통해 '이재명 정부 2기 체제'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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