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지 못한 선거...지방권력 교체에도 여야에 '찜찜한 숙제' 안겼다

우경희 기자, 김효정 기자, 조성준 기자
2026.06.04 17:02

[the300][6.3 지방선거](종합)
민주당 광역단체장 16곳 중 12곳, 국힘 4곳서 당선
재보선 14곳 중 민주당 9곳, 국힘 4곳, 무소속 1곳
국힘, 지방권력 반납에 민주 '서울'서 뼈아픈 패배
전체 판세는 여권 승리지만 접전지 5곳 모두 내줘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당선인이 4일 서울시청에서 직원들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공동취재) 2026.06.04. photo@newsis.com /사진=

누구도 이기지 못한 채 6.3 전국 동시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가 마무리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방권력 교체에 성공했지만 서울시장 탈환에 실패했고 상당한 접전지를 내줬다. 국민의힘 상황은 더 복잡하다. 서울은 지켰지만 지자체장을 대부분 여당에 뺏기며 고심이 깊어진다.

4일 6.3 지방선거 및 재보궐 선거 개표가 거의 종료된 가운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99.54% 개표 기준 49.15%를 득표해 48.13%를 얻은 정원오 민주당 후보를 앞섰다.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송파구 개표만 남은 상태여서 오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역전 드라마였다.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5.4%p(포인트) 차이로 뒤진 오 후보는 한 때 패색이 짙었지만 개표가 진행되면서 점차 격차를 줄였다. 이 과정에서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지연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투표함이 뒤늦게 열리기 시작하며 막판 격차가 빠르게 축소됐다.

결국 오 후보는 개표 시작 13시간만에 선두를 탈환했다. 이후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지만 동이 트며 승기를 굳혔다.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4일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 마라톤빌딩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환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6.04. photo@newsis.com /사진=이영환

서울은 내줬지만 민주당은 대부분 광역지자체장(도지사·특별시장) 선거에서 이겼다. 경기지사 선거에서 추미애 후보가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를 제치고 첫 여성 광역단체장의 역사를 썼다. 인천시장 선거에서도 박찬대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서울과 함께 대표적 격전지로 분류됐던 부산에서는 전재수 민주당 후보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민주당은 무소속 김관영 후보가 돌풍을 일으켰던 전북에서도 이원택 후보를 당선시키며 한 숨을 돌렸다. 또 전남광주특별시장엔 민형배, 강원지사엔 우상호, 충남지사엔 박수현, 충북지사엔 신용한, 제주지사엔 위성곤, 울산시장엔 김상욱, 대전시장엔 허태정, 세종시장엔 조상호 후보를 각각 당선시켰다.

총 16개 광역단체장 중 12곳에서 승리하며 민주당은 2022년 지선에서 국민의힘에 당한 완패를 갚았다. 지방권력 지형도도 새로 썼다. 그러나 승부처였던 경남에서는 김경수 후보가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에 패했다. 첫 민주당 출신 시장 탄생 가능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았던 대구에서도 김부겸 후보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에 졌다. 서울 못잖은 뼈아픈 패배다.

14개 지역구를 놓고 벌인 국회의원 재선 및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이 9곳을 차지했다. 과반을 확보했지만 당초 14곳 중 13곳을 민주당이 갖고있다가 반납한 터다. 역시 아쉬운 성과라는 평이 나온다.

(인천=뉴스1) 이호윤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인천 연수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4일 인천 연수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부인 남영신 씨와 함께 축하받고 있다. (공동취재) 2026.6.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인천=뉴스1) 이호윤 기자

민주당은 경기 하남 갑에서 이광재, 안산 갑에서 김남국, 인천 계양을에서 김남준, 인천 연수갑에서 송영길, 충남 아산을에서 전은수, 광주 광산을에서 임문영, 전북 군산·김제·부안갑에서 김의겸, 전북 군산·김제·부안을에서 박지원, 제주 서귀포에서 김성범 후보를 각각 당선시켰다. 총 9석을 확보했다. 그러나 승리가 예상됐던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는 윤용근 국민의힘 후보에 의석을 내줬다.

국민의힘은 윤 후보를 포함해 총 4석을 확보했다. 텃밭인 대구 달성군에서 이진숙 후보를 당선시켰고, 경기 평택을에서는 유의동 후보를 당선시키는 성과를 냈다. 유 후보는 시종 '체급이 다르다'고 자평한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를 꺾으며 역으로 본인의 체급을 한껏 끌어올렸다. 울산 남갑에서는 김태규 후보가 당선됐다.

사실상 전국민적 최대 관심지역이던 부산 북갑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다. 민주당 하정우 후보와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를 눌렀다.

(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인이 4일 오전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2026.6.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수치상 앞서는 성과를 냈지만 속내가 복잡할 수밖에 없다. '서울을 이기면 다 이긴다'는 서울을 내줬다. 혁신당과 끝까지 경쟁한 끝에 끝내 국민의힘에 배지를 내준 평택을 결과도 뼈아프다. 지도부의 조율능력 부재에 따른 책임론이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서울을 사수하며 안도했지만 이를 제외하면 텃밭 일부를 지키는데 그치며 한계를 노출했다. 대구에서 김부겸 민주당 후보에게 45% 이상의 지지를 내줘 사실상 텃밭도 흔들렸다는 평이 나온다. 장동혁 대표 등 당 지도부의 도움을 받지 않은 오세훈, 유의동 후보가 당선된 것도 역풍이 불 수 있는 지점이다.

한편 기초단체장(구·시·군의 장) 227석 중에서는 민주당이 119석, 국민의힘이 95석을 나눠가졌다. 역시 4년 전 지방선거 당시 226석 중 국민의힘이 145석, 민주당이 63석을 가져갔던 것과 정반대 결과다. 혁신당은 2석, 무소속은 11석에서 당선이 확정됐거나 유력하다.

서울 구청장 25석 중에는 민주당이 17석을 가져갔다. 국민의힘은 8석이다. 한강벨트에서 특히 국민의힘이 약진했다. 용산·광진·양천·서초·강남·강동을 석권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개표가 지연된 송파구에서도 당선 가능성이 높다.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시에선 국민의힘 후보이자 현역 시장인 신상진 후보가 이겼다. 수원시장에는 이재준 민주당 후보가, 용인시장에는 이상일 국민의힘 후보가, 안산시장에는 이민근 국민의힘 후보가 접전 끝에 당선됐다. 수도권 전체로 보면 민주당이 경기 31석 중 19석, 인천 11석 중 8석을 확보하며 우세를 보였다.

충청·강원권에서도 민주당이 강세를 보였다. 부산·경남에서는 여야가 단체장석을 나눠가졌고 영남권에서는 국민의힘이 확고한 지지세를, 반대로 호남에선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이겼다. 전남 장흥군·신안군에서는 혁신당 후보가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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