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충남·대전·세종 모두 파란색…민심 풍향계, 민주당 공략 먹혔나

김지은 기자
2026.06.04 17:27

[the300]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일 오전 지방선거 개표 작업은 마무리되고 있다. 민주당은 12곳(경기, 인천, 강원, 충남, 충북, 세종, 대전, 전북, 전남 광주, 제주)에서 국민의힘은 4곳(서울, 대구, 경북, 경남)에서 당선됐다. /사진=뉴스1

6·3 전국지방선거에서 눈에 띄는 결과 중 하나는 더불어민주당이 충청권 지역의 광역단체장을 휩쓸었다는 점이다. 선거 때마다 캐스팅 보트 역할을 했던 충청권 민심이 이번 선거에선 '국정 안정론'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신용한 민주당 충북지사 후보는 54.57%(44만5868표), 박수현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는 52.53%(56만3507표), 허태정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는 53.48%(39만4391표), 조상호 민주당 세종시장 후보는 61.03%(11만6846표)를 얻으며 당선됐다.

이들 모두 현역 지사 프리미엄을 갖는 국민의힘 후보들을 꺾고 승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 선거는 지역 현안을 책임지는 시도지사를 뽑는 만큼, 주요 정책들을 빠르게 추진할 여당 후보들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연신 충청권을 찾아 "(충청 발전을 위한) 법과 예산을 빠르게 집행하겠다"고 밝힌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민주당은 최근 대전·충남 통합 논의가 무산된 이후 충북이 소외되지 않게 더 각별히 신경을 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 대표는 선거 막판까지도 충청 지역을 돌며 "지극 정성을 다하면 충북 승리에 대한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강원과 충청, 호남을 연결하는 '강호축' 철도망 공약을 발표하며 중원 표심 공략에도 나섰다.

민주당이 충청권을 휩쓸면서 세종 행정수도 완성과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박수현 충남지사 후보는 당선 이후 "충남·대전 행정통합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과 통합 추진 협의체 구성을 논의하겠다"고 했다. 조상호 세종시장 후보는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완성해 달라는 시민의 무거운 뜻을 온전히 받들겠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당초 민주당 지역구였던 충남 공주·부여·청양군을 탈환하며 작은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곳은 박수현 후보가 재선을 지낸 곳이었지만,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윤용근 국민의힘 후보(46.64%)가 김영빈 민주당 후보(44.87%)를 꺾고 당선됐다.

공주·부여·청양군은 여야가 번갈아 지역구를 맡아온 곳 중 하나다.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0대와 21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박 후보가 19대, 22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이번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정 전 실장이 출마 의사를 밝히며 내홍을 겪었지만, 윤 후보는 끝까지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며 막판 역전에 성공했다.

윤 후보는 당선 소감으로 "공주, 부여, 청양을 백제문화 등을 중심으로 한 역사 문화도시로 성장시키겠다"며 "공주역-백제 문화역 활성화 프로젝트로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청년이 돌아오는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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