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가 끝난 후 이재명 대통령이 정부 2기를 구성할 인선 구상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가 유력한 김민석 국무총리 후임 지명을 시작으로 내각 개편이 이뤄질 전망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르면 이달 초·중순 김 총리 후임 총리 후보자를 지명할 전망이다. 김 총리의 사의 표명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 총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나설 것이 유력하다.
새 총리 후보자로는 정성호 법무장관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등 두 사람이 유력한 것으로 거론된다.
정 장관은 친명계(친이재명) 좌장으로 불리는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현 정부가 출범과 동시에 검찰개혁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꼽은 가운데 정 장관을 법무장관으로 임명할 정도로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 이 대통령과 정 장관은 사법연수원 18기 동기이기도 하다.
정 장관은 민주당 5선 의원으로서 국회 내 신망도 두텁다.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면서 각 부처 업무를 안정적으로 조율하고 조용히 성과를 내는 한편 여야와도 원만한 협조 관계를 잘 이끌어갈 적임자로 여겨진다.
강 실장은 이재명 정부 초대 대통령비서실장을 맡아 이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와 이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아는 인사로 통한다.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없이 출범한 청와대가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역대 비서실장들과 다르게 실행력을 갖췄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강 실장은 대통령 전략경제협력 특사를 맡아 방산, 에너지, 자원, 공급망 등 정부가 당면한 각종 경제·외교 현안 해결에 앞장서왔다.
다만 강 실장이 새 국무총리 후보자로 발탁될 경우 후임 실장을 구하는 문제가 남게 된다. 지선을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이번 재보궐 선거 결과 여당 의석 수가 줄게 돼 지역구를 가진 현직 의원을 또 대통령비서실장으로 차출하는 것은 부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이 대통령은 당초 이르면 이달 초쯤 새 총리 후보자를 지명할 계획이었지만 여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든게 변수가 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통령이 이달 말까지 숙고를 이어가 김 총리 사의 표명과 무관하게 새 총리 후임 지명을 늦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국정 속도를 중시하는 이 대통령 스타일을 감안할 때 예정대로 인선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도 맞선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오는 8~9월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