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예우로 보답하는 나라, 단 한 명의 영웅도 잊지 않는 책임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5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한·미 6.25 전사자 유해 상호 봉환식'을 주관하며 이같이 밝혔다.
상호봉환식은 그간 미국 하와이에서 열려 왔다. 이날 처음 국내서 개최됐다. 한미동맹의 굳건함과 전사자에 대한 양국의 숭고한 예우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이 나온다. 이날 행사를 통해 국군 전사자 유해 10구가 미국 하와이에서 대한민국으로 봉환되고 미군 전사자 유해 3구는 미국으로 봉송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70여 년 전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가장 뜨거운 청춘과 가장 고귀한 목숨을 바쳤던 영웅들이 있었다. 그 영웅들의 숭고한 희생 덕분에 우리는 자유와 평화를 지켜낼 수 있었다"며 "전쟁이 끝나고 오랜 세월이 흐르도록 그리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많은 영웅들이 존재한다. 그 영웅들을 온전히 고향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일이야말로 살아남은 우리가 해야 할 역사적 책무"라고 했다.
이어 "오늘 열세 분의 영웅들이 고향으로 돌아간다"며 "안타깝게도 이들의 이름은 끝내 찾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그분들의 숭고한 희생의 무게가 가벼워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우리는 이분들을 '대한민국 영웅'이라는 가장 명예로운 이름으로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또 "나라를 위해 청춘을 바치고 자유와 평화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신 분들을 끝까지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 그 이름을 역사 속에 온전히 새기고 누구도 조국을 위해 바친 삶이 잊혀지거나 외면당하지 않도록 하는 것, 그것이 국가가 마땅히 해야 할 도리이며 국가의 존재 이유일 것"이라며 "조국을 지킨 영웅들이 고국의 품에서 편히 쉴 수 있도록 마지막 한 분의 신원이 밝혀지는 그날까지 유전자 감식과 추적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의 유해 봉환은 인도적 절차라는 의미를 넘어 더 크고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며 "한미 양국이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영웅들을 끝까지 기억하겠다는 약속이고 그 희생에 바치는 가장 숭고한 예우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의 봉환은 참전 용사들의 피와 헌신 위에 세워진 한미동맹을 더욱 깊고 굳건하게 만드는 뜻깊은 이정표"라며 "자국의 용사뿐 아니라 동맹국의 용사까지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노력은 피로 맺어진 동맹의 가장 뜨거운 증거"라고 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자양분 삼아, 세계인이 놀라는 번영의 새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다"며 "해방 이후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유일한 나라이자 전 세계가 주목하는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민주주의의 모범국가이며 반세기 만에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탈바꿈한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으로 발돋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이 두 손을 맞잡고 흔들림 없이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면 이 땅에 온전한 평화가 정착되고 상호 번영이라는 꽃을 활짝 피울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를 위한 희생을 기억하는 나라는 미래가 있고 그들의 헌신에 보답하는 공동체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정부는 영웅 한 분 한 분의 명예를 지키고 그 숭고한 뜻이 미래세대에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이 대통령은 귀환하는 무명의 영웅들에게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국군 전사자 유해를 상징하는 '무명 군번줄'을 전달, 이름과 가족을 반드시 찾아드리겠다는 국가의 의지를 밝혔다.
또 미군 전사자 유해에는 1952년 당시 참전한 미군 병사가 어머니의 건강을 기원하며 만들어 보낸 스카프를 재현한 '아리랑 스카프'를 수여하며 함께 싸운 장병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청와대 측은 "오늘 양국으로 봉환되는 전사자들의 신원은 유해 인수 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의 유전자 분석 등 신원확인 절차를 통해 유가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