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읍·정점식·성일종(기호순) 국민의힘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를 하루 앞두고 초·재선 의원들 앞에서 당 운영 계획 및 비전을 밝혔다. 김도읍·성일종 의원은 2028년 총선 등을 대비한 당의 노선 변화를 내걸었고, 정점식 의원은 계파 간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통합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 모임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내대표 후보자 초청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원내대표 선거에 도전한 김도읍·정점식·성일종 의원과 당 초·재선 의원 약 33명이 자리했다. 5선의 조배숙 의원과 3선 송석준 의원도 이날 간담회를 찾았다.
간담회는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 △당 혁신 로드맵 △수도권·청년층 지지 회복 방안 △민주당 정부에 대한 원내 투쟁 전략 등에 대한 후보자들의 입장을 밝히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 의원은 이날 2028년 총선과 2030년 대선을 대비한 당의 노선 변화를 강조했다.
김 의원은 "작년 정책위의장 당시 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당의 위기 상황을 여러 차례 경고하는 것을 목도했디"며 "당의 노선 변화를 여러 차례 말씀드렸지만, 변화 없이 지방선거를 치렀다"고 했다.
이어 "정말 청렴하고 일 잘했던 현역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의원 등이 인생을 걸고 뛰어든 선거 현장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며 "우리 당이 조금이라도 그분들에게 힘이 됐다면, 그 많은 동지는 국가와 지역 발전을 위해 일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당의 의미를 '도로 친윤(친윤석열)당'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원내대표가 된다면 1년 임기 동안 당의 면모를 바꿔 후임 원내대표와 당대표가 총선을 멋지게 승리로 이끌 수 있는 토양과 기반만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성일종 의원도 국민의힘이 매우 절박한 상황임을 강조하며 변화를 언급했다.
성 의원은 "지금 친한(친한동훈), 친윤 계파 싸움할 때가 아니다"라며 "원내대표 선거를 통해 당이 변하고 있다는 신호를 국민께 명확히 보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명한 야당으로 야성을 회복해 싸울 때 국민이 당에 기댈 수 있다"며 "시장 경제가 망가지지 않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며 안보가 튼튼해지겠다는 믿음을 드려야 한다"고 했다.
성 의원은 "여의도연구원, 청년 및 여성 조직까지 다 바꾸지 않으면 우리에게 어떤 미래가 있겠느냐"며 "(총선까지) 남은 기간 당을 바꾸지 못하면 국민들께 정말 버림받을지도 모른다. 절박한 마음으로 계파를 혁파하고 의원 여러분과 한 몸이 돼 최전선에서 선명하게 싸우는 야당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했다.
정점식 의원은 지방선거 결과에 따른 당 노선 변화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되, 그 결과가 계파 간 분열 양상으로 흐르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의원은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으로 지도부가 사퇴해야 한다는 분도 있고, 희망의 불씨를 살려 수습부터 해야 한다는 분도 있다"며 "당의 활로를 찾기 위한 치열한 분석과 건강한 비판은 모두 필요하고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분명한 건 사퇴냐 수습이냐를 두고 벌어지는 치열한 고뇌의 결론이 우리끼리의 또 다른 분열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국민들의 준엄한 명령은 거대 여당의 오만과 독주를 막고 소수 야당의 견제 역할을 똑바로 하라는 것"이라며 "우리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길은 국민 신뢰 회복과 단단한 당의 통합"이라고 했다.
이어 "무너진 신뢰를 다시 세우고 흩어진 힘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며 "확고하게 공감할 수 있는 올바른 방향성부터 정립하겠다. 집단 지성을 모아 국민 공감 정치를 실천하고, 상호 간 단단한 신뢰를 바탕으로 통합을 이뤄 강력한 단일대오를 이끌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0일 의원총회를 열고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