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조정식 국회의장의 요청에 따라 오는 24일까지 후반기 국회 상임위원회 명단을 제출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조 의장의 요청에 "강한 유감"을 표하고 명단을 제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민주당이 단독으로 원 구성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조 의장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여야 원내대표와 원내운영수석부대표를 만나 "(원 구성 협상) 공전 상황을 지켜만 볼 수 없다"며 "24일 낮 12시까지 원 구성을 위한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해달라"고 말했다.
조 의장은 "여야 원 구성 협상이 지금까지 총 6차례 있었는데 계속 제자리를 맴돌고 있고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도대체 언제까지 기다리게 할 것인지 국민이 보시기에 의장으로서 민망한 상황"이라고 했다. 여야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조 의장이 직접 시한을 제시하는 최후통첩에 나선 것이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동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의장의 법적 절차에 따를 것이다. 더 이상 발목잡기를 용인할 수 없다"며 24일까지 명단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한 원내대표는 "상임위 전체를 진행하는 것과 일부 상임위원장 직을 저희가 결정해서 진행하는 것, 두 가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서 국회가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7개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직을 '싹쓸이'하는 방안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등 일부 핵심 상임위 위원장직을 선점하는 방안을 선택지로 놓고 고민하겠단 것이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일방적인 원 구성을 강행한다'는 우려에 대해 "우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상황 등을 배려하고 협상 시한을 일주일 기다리면서 진행했는데 일방적으로 밀어붙인다고 하면 어떻게 하냐"며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하지 않으면 7~8월은 그냥 보내고 9월부터 일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24일까지 명단 제출해달란 요청에 유감을 표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장께 양당 간 의견을 충분히 듣지 못하고 이런 요청을 한 건 대단히 유감이라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김승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도 "원 구성 협상을 막 시작하는 단계인데 바로 날짜를 지정해서 명단을 갖고 오라는 건 굉장히 강압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