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광주, 전남 등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백조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 투자 계획을 내놓으려는 것에 대해 "불안한 시장에 기름을 붓는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23일 SNS(소셜미디어)에 "기어코 이재명 정권이 팔을 비틀어 삼성과 하이닉스를 호남으로 보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오늘 하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만 시총 수백조 원이 증발했다. 폭락 원인을 하나로 단정할 순 없다"면서도 "그러나 하필 같은 날 정권발 '기업 흔들기' 신호가 더해진 게 아무 영향이 없었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했다.
이어 "글로벌 투자자가 가장 싫어하는 정치 리스크, 그게 바로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이라며 "기업의 미래를 이사회가 아니라 청와대가 좌우한다는 인식 그 자체가 주가를 깎는다"고 했다.
이 대표는 "반도체 공장이 어디에 들어설지는 정권이 정하면 안된다"며 "전력, 용수, 송전망, 협력사, 인력이 동시에 맞아떨어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진 용인조차 첫 팹 가동까지 6년이 걸립니다. 1년만 늦어도 시장을 통째로 빼앗기는 산업"이라며 "어디에 언제 지을지는, 세계와 싸워 이길 수 있는 자리를 보고 기업이 정해야 한다. 이재명 정권의 임기와 총선대비 표 계산에 맞춰 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또 이 대표는 "정말 기업이 자율로 판단하는 거라면, 정권은 입을 닫고 있으면 된다"며 "자율이라면서 신호는 청와대가 보내고, 생색은 여당이 낸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년 '공공기관 지방이전'으로 지방을 살리겠다더니, 수도권 인구 비중은 분산은커녕 오히려 50%를 넘어 역전됐다"며 "공공기관을 통째로 내려보내도 직원 절반은 가족을 두고 혼자 내려가 원정 출근을 한다. 그 실패를 인정하긴 싫으니, 이제 민간기업까지 같은 방식으로 끌어내린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정치는 비키라. 기업이 세계와 싸워 이기게 두시라"고 덧붙였다.
이날 업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토공간 대전환(지방균형국가)' 관련 민관 합동회의를 주재한다. 이후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오는 30일 광주에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또한 내달 2일 충남 아산에서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