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하반기 원 구성을 위한 11개 상임위원장 선출안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단독 처리됐다. 국민의힘과 막판까지 신경전을 폈던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는 결국 여당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야당은 합의 없는 일방적인 원 구성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여야 간 극한 대치 국면으로 흐를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이재명 정부의 두 번째 총리인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역시 본회의를 통과했다.
민주당은 30일 오후 7시 30분쯤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본회의를 열고 11개 상임위원장 선출안을 표결에 부쳐 의결했다. 투표엔 민주당 등 167명 의원이 참여했다.
이날 선출된 상임위원장은 △한병도 국회운영위원장 △서영교 법제사법위원회 △유동수 정무위원장 △조승래 재정경제기획위원장 △송기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진성준 국방위원장 등이다.
또한 △김영진 행정안전위원장 △이재정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서삼석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김정호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 △이광재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이 선출됐다.
당초 민주당은 국회 의석수에 맞춰 '여당 11곳, 야당 7곳' 분배안을 국민의힘 측에 제시했지만 핵심 쟁점인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두고 조율에 실패했다. 조정식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여야 원내지도부와 회동하며 당초 오후 2시로 예정됐던 본회의 시간을 오후 5시로 연기했다. 이후 11개 상임위원장에 대한 선출 투표를 본회의 안건으로 올렸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법사위·재경위 등 핵심 상임위를 선제적으로 확보한 것을 놓고 입법 추진을 강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한병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정부의 성과를 완성할 국정과제 입법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며 "내일부터 당장 각 상임위원회를 즉각 소집해서 간사 선임과 소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하고 입법 전쟁에 돌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본회의에 참석해 여야 합의 없는 상임위원장 선출은 '독재'라며 거세게 반발한 뒤 투표에 참여하지 않고 퇴장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퇴장 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 구성 정상화 없이 어떤 상임위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회의장이 임의 배정한 상임위 배분엔 전원 사임계를 제출했다. 국민의힘은 국회 보이콧 여부는 내달 2일 의원총회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이 국회의장·여당의 독단적인 국회 운영에 맞서 향후 국회 일정 전면 거부 등 총력 투쟁을 예고하면서 후반기 정국은 급격히 냉각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도 국회 문턱을 넘었다. 무기명 투표 결과 재석 의원 167명 중 166명의 찬성(무효 1명)으로 가결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일 한 후보자를 김민석 국무총리의 후임으로 지명한 지 23일 만이다. 같은 달 11일 국회에 인사청문 요청안이 접수된 지 19일 만이다.
한 후보자는 2006년 한명숙 전 국무총리 이후 20년 만의 여성 국무총리가 된다. 2017년부터 7년간 네이버 대표이사를 맡은 기업인 출신으로 이재명 정부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맡았다.
다만 민주당 주도의 원 구성에 반발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임명동의안 표결에도 불참했다. 국민의힘은 한 후보자에 대해서도 부적격 입장을 밝혀왔다.
아울러 이날 고용진 신임 국회 사무총장의 임명승인안도 의결됐다. 고 신임 사무총장은 재선 국회의원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