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1일 열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시작부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한 질타를 쏟아냈다. 지난달 23일에 이어 자료 제출에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이면서다.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국민 참정권 침해 진상 규명 및 선거 관리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선관위와 행정안전부, 경찰 등을 대상으로 한 2차 기관 보고를 진행했다.
여야는 주질의에 돌입하기 전부터 선관위의 자료 제출이 미비한 점을 들며 비판을 쏟아냈다.
국조특위 여당 간사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선거 당일 상황실에 접수된 항의 전화나 민원 내역을 달라하니 접수 관리를 하지 않아 제출할 수 없다고 한다"며 "여전히 선관위는 정신을 못 차렸다. 1차 보고 때는 증인으로도 나오지 않더니 자료도 제대로 내놓지 않고 내놓은 자료도 엉망"이라고 했다.
야당 간사인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선관위 사무처 직원들은 여전히 철밥통"이라며 "전날 일과 시간이 지난 오후 6시18분 2건의 자료가 와 확인을 위해 연락하니 일과시간 후라는 자동 응답소리만 들렸다"고 했다.
이어 "일부 유튜브에서는 대한축구협회를 '제2의 선관위'라고 부른다. '이길 경기를 날린 감독과 선거를 망친 중앙선관위 둘 중 누가 더 무능한가'라며 조롱의 대상이 됐다"며 "내부 통제를 거부해 폐쇄된 카르텔, 무책임·무능력으로 실종된 리더십, 실패로부터 학습되지 않은 반복되는 무능이 비슷하다"고 질타했다.
김용만 민주당 의원은 "본인들 억울하고 답답한 심정을 해명하는데 행정력을 쏟으면서 정작 제출할 것들은 안 한다"며 "자료는 주지도 않으면서 억울하다고만 얘기하면 누가 믿어주겠냐. 성실하게 임하라"고 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선관위원장 부부 동반 해외 출장 논란 관련 자료 제출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전임 위원장들도 배우자와 같이 간 해외 출장 내역을 내라고 했더니 5년 치만 보관하고 있다고 답변이 왔다. 위원장 임기가 5년인데 5년 치만 보관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고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도 "투표지 부족 당일 핵심 지역별로 어떻게 초기 대응했는지 보고서를 요청했는데 사건·사고로 인지하지 않아 기록이 부존재한다고 한다"며 "내일만 넘기면 끝난다고 판단하는 것 같은데 국회가 그렇게 만만치 않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일정을 변경해 다음 주 매일이라도 회의를 열어 국조를 계속해야 한다"고 했다.
윤상현 국조특위 위원장도 선관위를 향해 "의혹을 만든 당사자가 선관위 여러분, 의혹을 풀 분도 바로 여러분이다. 국민들을 납득시켜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여야는 이기헌 민주당 의원이 지난 23일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에게 욕설했다는 국민의힘 주장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면서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 의원은 "분명히 욕을 한 기억이 없다. 면책특권으로 상대 의원 명예를 훼손하지 말라"고 했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도 "실제 욕설이 있었으면 그 회의가 정상적으로 진행됐겠냐"며 "녹음을 공개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우리가 원활한 회의 진행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 의원은 동료 위원 질의에 끼어들어 방해했고 욕설로 들리는 막말을 했다고 본다"고 말하자 여야 간 고성이 이어졌다. 이날 주질의는 정오가 다돼서야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