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1일 오전 청와대에서 첫 오찬 회동 하고 국민 통합에 뜻을 모았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국민 통합으로 나아가려면 당내의 단합이 출발점"이라며 "좀 더 큰 리더십을 발휘해 모두의 대통령이라는 그 꿈을 반드시 이루길 바라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내부의 단합과 끊임없는 외연 확장, 이 두 가지를 조화롭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 취임 후 문 전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두 전현직 대통령이 여러 행사를 계기로 만난 것 외에 별도로 만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두 대통령은 포옹하면서 인사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을 기꺼이 상석으로 안내하며 "대통령께서 후배한테 먼저 말씀해 달라"며 각별한 예우를 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지난 1년간 국정운영 성과에 대한 치하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내란 종식, 국가 정상화, 민주주의와 국격 회복 등 중대 과제들을 빠른 시일 내에 해낸 것만 해도 아주 큰 업적"이라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했는데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밀어닥친 미국과의 관세 협상, 미중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전쟁까지 외교적 난제에 잘 대처해줬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남북관계 관련 문 전 대통령에 한반도 평화를 위한 조언의 역할을 청했다. 문 전 대통령은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전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여러모로 대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북측에서 아직까지 호응이 없다"며 "지금처럼 인내하면서 계속 대화의 문을 두드리면 언젠가는 다시 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리라 믿는다"고 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권 내 계파 갈등이 불거지는 가운데 두 대통령도 국민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재명 정부에 주어진 또 하나의 시대적 과제는 역시 국민통합"이라며 "국민통합으로 나아가려면 역시 당내의 단합이 출발점이라 생각한다. 민주당이 먼저 단합하고 그 위에서 민주개혁 진영, 그리고 빛의 혁명을 함께 했던 세력들과 더 큰 단합을 이뤄내야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민주당의 단합, 또 민주개혁 진영과의 더 큰 단합, 그리고 국민통합까지 나아가는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이 대한민국에서는 이 대통령뿐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만큼 더 큰 리더십을 발휘하셔서 모두의 대통령이라는 꿈을 반드시 이루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사적인 이유로 일을 하는 게 아니니 집권해서는 모두를 위한 정치를, 행정을 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내부 단합도 매우 중요하고 속이 단단해야 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외연을 확장하고 이 두 가지를 조화롭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호남권에 반도체 제 2클러스터가 조성되는 내용 등이 담긴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가 발표된 가운데 두 전현직 대통령은 국토균형발전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정부 핵심 과제 중 하나가 균형발전이었다"며 "인공지능이 상상 이상으로 발전하고 있어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고 있고 수도권은 꽉 차 버려 갈 데는 호남 밖에 없는 상태다"라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 에너지 등 인프라 구축을) 많이 해놨기 때문에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에서 이뤄진 검찰의 태양광 관련 비리 수사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이번 광주 행사(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를 보고 정말 기분이 좋았다"며 "대형 반도체 메가 프로젝트가 거기(호남을 지칭하는 듯)로 가도록 잘 이끌어 주셔서 고맙다"고 했다. 또 "(태양광 발전 사업이) 계속 이어가기만 했으면 지금쯤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더 많았을텐데 아쉽다"고 했다.
한편 비공개 오찬이 끝난 후 오찬에 배석했던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두 분은 민주당을 비롯한 민주 진영의 단합과 외연 확장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가치임을 강조하셨다"며 "가짜뉴스나 멸칭 등으로 누군가를 상처 입히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되지 않는다고 뜻을 모았다"고 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두 전현직 대통령은 수시로 소통하며 국정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민생 회복과 대한민국의 대도약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 대통령은 서남부 지역 대규모 반도체 투자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했던 호남 지역 재생에너지 사업이 토대를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를 도약대 삼아 대한민국의 퀀텀 점프를 이뤄내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