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몽골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부가 체결하는 협정 또는 양해각서(MOU)만 21건. 다방면 협력 강화가 예상된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핵심 광물자원이 풍부한 몽골과 실질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경제 안보를 심화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양국 간 협정·MOU 교환식을 진행했다. 양국 정부 간 체결된 문건은 △유통물류 협력 MOU △보건의료 및 의학 협력에 관한 MOU (갱신) △몽골 제2국립암센터 건립사업 관련 협력 MOU △농업과학기술 분야 협력에 관한 MOU △과학기술 협력 MOU △에너지전환 협력에 관한 MOU △2026-2030년 한몽 문화교류시행계획서 (갱신) 등 총 21건이다. 전방위적 분야에 걸쳐 협력 강화에 나선 것이다.
특히 양국은 과학기술 협력 MOU를 통해 자원, 기후변화 및 환경, 에너지 분야 등에 대한 공동연구는 물론 정책·인력교류 등을 추진키로 해 주목받았다. 이번 MOU를 통해 우리 정부는 국내 연구 자원(광물 등)의 한계를 몽골의 풍부한 천연자원 및 테스트베드 환경과 연계한 공동연구로 극복하고, 원천기술 확보 및 자원 공급망 안정 등 양국의 실익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몽골은 광물 매장량 기준으로 세계 10대 자원부국 중 하나다. 특히 차세대 반도체, 데이터센터 핵심 광물로 급부상 중인 형석과 몰리브덴의 생산량은 각각 연 35만톤, 3000톤으로 세계순위 4위, 9위다. 이밖에 석탄, 구리, 철광석 등 자원 매장량도 풍부하다. 몽골에 매장된 희토류는 전세계 매장량의 약 16%로 추정된다. 희토류는 반도체,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핵심 소재다.
몽골이 아직까지 채굴 중심의 산업 구조에 머물러 있는 만큼 제련 기술이 뛰어난 한국과의 협력 강화는 호혜적 전략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탐사, 제련,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핵심광물 공급망 사업 전주기에 걸쳐 함께 참여하는 사업모델을 발굴해 몽골에는 경제성장을, 한국에는 공급망 안정화와 경제 안보 강화를 가져온다는 그림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공개된 몽골 통신사 몬차메(MONTSAME)와의 인터뷰에서 "핵심광물은 산업과 기술, 국가안보를 떠받치는 전략자산"이라며 "우수한 광물자원과 성장 잠재력을 가진 몽골과 광물 탐사 개발기술 및 제조혁신 역량을 보유한 한국은 중요한 공급망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은 모든 국가의 중요한 과제"라며 "광산 개발 참여를 넘어 부가가치를 더할 수 있는 상생형 공급망 협력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했다.
이날 이 대통령의 몽골 국빈방문을 계기로 한-몽골 비즈니스 포럼이 열렸다. 양국 경제인들이 핵심광물, 인프라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심도깊게 논의했다. 한국에서 구자은 LS홀딩스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이형희 SK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최근 몽골에서는 한류 열풍이 지속 중이다. 한국 기업들에 다양한 사업 협력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요소다.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몽골 인구의 60% 이상이 34세 이하로 글로벌 문화와 트렌드 수용도가 높다. 또 한국은 몽골인이 가장 많이 방문하고 유학하는 국가 중 하나로 몽골 소비자에게는 이미 한국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호감이 형성돼 있다.
우리 정부는 이번 유통물류 협력 MOU 체결에 따라 한류와 K-브랜드를 활용한 유통산업을 통한 상품 및 문화 수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보건의료 및 의학 협력 강화에 대한 양국 정부의 기대도 높다. 몽골은 아직까지 의료 인프라가 열악해 의료관광이 확대되는 추세다. 2024년 방한 외국인 의료 관광객 중 몽골인 수는 2만5731명으로 전체 5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 몽골 정부가 2022년부터 국민 건강검진 제도를 도입해 자국 내 의료기기, 의약품 수요도 높아지는 추세다.
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한-몽 관계를 외교 문서 속에 머무는 협력이 아니라 양국 국민이 일상에서 몸소 체감하는 동반자 관계로 만들고 싶다"며 "양국 수교 40주년이 되는 2030년 인적교류 50만명 시대를 열고 몽골 청년들이 한국에서, 한국 기업들이 몽골에서 더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실질적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자원과 공급망 확보, 보건, 식량안보 강화, 기후변화 대응 등 양국 국민의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분야에서도 구체적인 결실을 만들어 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