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차기 당권주자들이 스스로를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검찰개혁 등을 이끌 적임자라고 자부했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이른바 '명청갈등'(이재명 대통령-정청래 전 대표) 문제를 거론하며 정 전 대표의 리더십을 정조준했다. 정 전 대표는 검찰개혁 완수를 외치며 강성지지층을 향해 소구했고 송영길 의원은 청년세대 문제를 선결 과제로 꼽았다.
김 전 총리는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앞으로 2년, 지난 1년처럼 또다시 명청대전 기사 제목을 보길 원하는가"라며 "전임 당 지도부의 역량으로 민생과 경제, 지방 성장의 새로운 정책 돌파가 가능하겠는가"라고 정 전 대표를 직격했다.
또한 "'선당후사'를 해도 모자란 판에 5월에 끝낼 검찰개혁을 굳이 전당대회 시기로 넘기는 '선사후당'으로 제대로 된 개혁이 가능하겠는가"라며 "제가 정리한 정부 입장대로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를 조속히 마무리해 주실 것을 당 지도부에 요청한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김대중·이재명 대통령만이 연임한 당에서 과연 (지방)선거 승리도 못하고 연임하려는 무책임이 용납돼야 하는가"라며 "김 대통령을 공격했듯 이 대통령을 공격하고 노무현 대통령을 흔들듯 분열을 부추기는 거짓 평론에 말 한마디 못하고 침묵하는 (전임) 당 대표에게 뭘 믿고 당을 맡기겠나"라며 유시민 작가의 메시지를 염두에 둔 발언을 쏟아냈다.
김 전 총리는 "온갖 궤변과 왜곡으로 당과 정부와 대통령을 흔드는 것을 막아야 정부도 성공하고 지방도 성공하고, 호남·충청·영남 프로젝트도 성공한다"며 "저에겐 오직 이재명 정부의 성공뿐"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계파 없는 실력과 통합의 정치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송영길 의원은 "이재명의 정치 인생은 송영길의 인생과 결합돼 있다"며 "대통령을 지켜내고 성공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집권당은 평론가가 아니다"라며 "결과를 책임지고 손에 잡히는 구체적 성과를 가져오는 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당 대표는 대통령의 정책을 뒷받침하면서도 민심을 제대로 전달해서 대통령이 민심과 유리되지 않도록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청년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며 "청년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정책을 뒷받침하고 청년 10만 양병론을 통해 그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정 전 대표는 개혁적 성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통한 검찰개혁 완수와 1인 1표제를 사수하겠다"며 "민주당은 개혁하면 승리했고 개혁에 실패하면 외면받았다"고 했다. 이어 "개혁은 자전거 페달과 같아서 페달을 멈추는 순간 쓰러진다"고 말했다.
다른 주자들의 견제에 대해선 "2 대 1, 3 대 1로 때리면 맞겠다. 그러나 그 상처를 당원들께서 지켜주시리라 믿는다"며 "앞으로 당원과 함께 굳게 손잡고 가겠다"고 말했다.
고민정 의원은 이른바 계파싸움을 문제로 지목했다. 그는 "족보 논쟁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온 세상이 미래로 가는데 당이 족보 싸움에 매몰되면 퇴보·퇴화를 거쳐 퇴출"이라고 밝혔다. 이어 "친명·반명·친석·친청으로 갈라진 분열의 정치로는 미래를 열 수 없다"고 했다.
청년 후보인 김보미 전 강진군의원은 세대 교체론을 주창했다. 그는 "이제 '686세대'(60년대생, 80년대 학번, 60대)는 아름답게 퇴장하고 청년들이 당을 이끌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정청래 후보는 '전북이 (메가프로젝트에서) 빠졌다, 반도체 800조 투자는 문재인 대통령 덕분'이라고 말한다"며 "투자를 본인이 성공시키겠다고 하지 않고 자기 선거에만 이용한다. 서울 정치인은 호남의 피눈물을 모른다"고 했다.
이날 14명의 최고위원 후보들도 각각 출마의 변을 밝히며 지지를 호소했다. 오는 21일부터 진행되는 예비경선을 통해 당 대표 후보는 최종 3인, 최고위원 후보는 8인으로 추려진다. 당대표 투표는 '1인 1표' 방식으로 중앙위원 35%, 권리당원 투표 35%, 국민 여론조사 30%로 반영된다. 최고위원 투표는 '1인 2표(연기명)' 방식으로 진행되며 중앙위원 투표 50%와 권리당원 투표 50%씩 각각 반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