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증시 쇼크' 김용범 "금융위가 변동성 점검…공장 투자는 더 정신차리고 해야"

상파울루(브라질)=김성은 기자
2026.07.29 07:38

[the300]"AI 시대 반도체 수요 관련 시장이 내부 토론 중…오히려 공장 적기투자, 더 정신차리고 해야"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용범 정책실장이 22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7월 미국 및 남미 순방 관련 사전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7.22. bluesoda@newsis.com /사진=김진아

코스피가 28일 장중 6000선을 하회하며 10% 넘게 급락한 데 대해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시장이 내부 토론을 하고 있다고 본다"며 "오히려 우리가 메모리 반도체 회사를 포함해 공장 적기 투자 등을 더 정신차리고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실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남미 3개국 순방에 동행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날 대비 10.84% 내린 6023.66에 장마감했다. 중국 시장에 상장한 창신메모리(CXMT) 주가가 465%대 폭등하며 국내 반도체주 수급 우려가 제기된 탓이 컸다.

또 그동안 한국 반도체 기업이 초격차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여러 요인 중 하나로 꼽혔던 '노광공정(마스크에 빛을 통과시켜 웨이퍼에 회로를 그려 넣는 과정)' 관련, 중국이 자체적으로 액침 심자외선(DUV) 장비를 양산했다는 소식도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우리나라는 노광공정에 최첨단 장비인 EUV(극자외선) 장비를 쓰지만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로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이 장비 확보가 막혀 있다. 중국이 DUV를 자체 개발, 양산해 한국 반도체 기업을 추격하지 않겠냐는 우려가 시장에 제기됐다.

김 실장은 "(AI 시대 반도체 수요가 어디까지 증가할지 관련해) 시장이 지금 내부 토론을 하고 있다고 본다"며 "중국은 CXMT 등 자국 반도체 기업들을 국가 차원에서 키우고 있다. CXMT가 상장 첫 날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한국과 중국 간 경쟁력 격차가 지금처럼 유지될 것인가(에 대한 우려)"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오히려 이번 조정을 보면서 우리가 우리 메모리 회사를 포함해 공장을 짓거나 적기 투자하거나 연구개발(R&D) 등 이런 것을 더 정신차리고 해야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빠른 속도로 반도체 생산능력을 높여 중국이 한국을 추격할 기회를 틈타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우리 정부는 최근 광주 군공항을 중심으로 반도체 제 2 클러스터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김 실장은 "우리나라 주가도 투자자 입장에서 반도체 지수와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즉, 우리 증시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 전체 지수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김 실장은 그러면서 "지난 2~3개월간 반도체, AI주에 대한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 반도체 사이클에 대한 논쟁이다. 시장이나 투자자들은 이 AI 혁명이 진행되는 상황에 대한 확신이 아직 덜하다"면서도 "저는 AI 수요가 일시적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수요는 견조하게 이어질 것으로 본다.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본다"고 했다.

김 실장은 다만 증시 변동 요인이 발생했을 때 우리 증시가 큰 폭으로 움직이는 것은 유의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변동이 (다른 나라에서) 10 정도 발생할 때 우리 증시에서 20, 30으로 나타나는 것은 우리가 가진 시장 특성 때문"이라며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때문에 (증시 변동폭이) 도드라져 보이는 것도 있지만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유통시장이나 구조적인 특성이 변동성을 키운 면이 있다"며 "레버리지 ETF 제도 개선은 지금 금융위원회가 보완적으로, 추가적으로 해나가고 있는데 그것을 넘어서 자본시장의 변동성 관련 더 큰 요인들, 그런 것은 진지하게 들여다봐야 할 것 같다. 세계에서 (우리 증시가) 가장 많이 움직이는 수준의 변동성을 보이면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신경 쓰이는 문제다. 그런 구조적 요인은 전반적으로 금융위가 모두 한번 점검해 볼 만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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