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가 국내 은행 업무를 위해 국제 우편을 보내야 했던 번거로움이 해소될 전망이다.
재외동포청은 30일 오전 9시부터 디지털 영사 인증 금융위임장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재외동포는 365민원포털에서 금융위임장을 신청한 뒤 재외공관을 방문해 영사 확인만 받으면 된다. 확인된 금융위임장은 재외동포청과 금융결제원 시스템을 통해 해당 금융기관으로 전자 전송된다.
동포청 관계자는 "그동안 재외동포가 국내 금융기관의 예금이나 대출, 각종 금융 업무를 처리하려면 대리인을 정한 후 재외공관에서 영사 인증을 받은 금융위임장 원본을 국제 우편으로 국내에 보내야 했다"며 "우편 배송에 수일에서 수주가 걸리는 경우도 있었고, 배송비 부담과 서류 분실 우려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도 도입으로 국내 대리인은 위임장 원본을 전달받지 않아도 문서확인번호와 위임인의 생년월일을 확인해 금융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국제 우편을 보내거나 원본 서류가 도착하기를 기다릴 필요가 없어 업무 처리 시간과 비용 부담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온라인 금융위임장 도입을 언급하며 재외동포의 불편해소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AI) 시대라고 불리는데 은행 업무를 처리하다 보면 위임장 때문에 엄청 고생한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재외공관에서 확인받고 국내로 우편을 보내 또 며칠씩 기다렸다고 한다는데, 이제 재외공관에서 확인받은 금융위임장을 바로 온라인으로 국내 은행에 전달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 훨씬 편리하게 금융 사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며 "이 쉬운 걸 왜 그동안 안하고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 여러분이 겪는 부분은 결코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대한민국이 함께 해결해야 될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서비스는 지난 5월 재외동포청과 금융위원회, 금융결제원 및 금융회사와 체결한 디지털 영사 인증 금융위임장 서비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의 첫 성과다.
서비스 개시와 함께 신한은행, 기업은행, 하나은행, 국민은행, 농협은행, 부산은행, 우정사업본부 7개 금융회사가 우선 참여한다.
동포청 관계자는 "앞으로 참여 금융기관을 지속 확대하고, 디지털 영사 서비스도 단계적으로 넓혀 재외동포의 생활 편의를 높여나갈 계획"이라며 "디지털 영사 인증 금융위임장을 통한 금융거래 수요가 확대되면 참여 금융회사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