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월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판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소환됐다. 송영길 후보는 '노무현 정신'을 강조했고, 정청래 후보는 검찰개혁 완성을 노 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민석 후보는 노 전 대통령과 관련한 24년 전 오보를 정정했다.
송 후보는 3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무등산의 '노무현길'을 걸었다. 등산 후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노 대통령은 지더라도 옳은 길을 선택한 분이었다. 부산에서 떨어지고 또 떨어져도 지역주의의 벽에 다시 도전했고, 불리해도 해야 할 일이라면 했다"며 "그래서 바보라 불렸고, 그래서 대통령이 되셨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저도 그렇게 살고자 했고, 질 줄 알면서 서울시장에 나섰으며 계란으로 바위를 치듯 검찰과 싸워 무죄로 돌아왔다"며 "지금 이 도전도 바람을 거스르는 길이지만 해야 할 일이다. 민주당을 다시 세우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어제는 하의도에서 김대중 정신을 새겼고, 오늘은 무등산에서 노무현 정신을 새겼다. 민주당의 두 뿌리다. 뿌리를 잇는 대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도 검찰개혁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노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정 후보는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를 골자로 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둔 것을 언급하면서 "이 역사적인 날 노 전 대통령을 생각했다. 형소법이 통과되고 나면 가장 먼저 소식을 전하고 싶었다"며 "노무현 대통령 서거로 우리는 검찰개혁의 필요성 더 절감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검찰개혁을 해냄으로써 당원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합심 단결했으면 좋겠다"며 "검찰개혁 최선봉에 서서 화살 많이 맞고, 상처도 받고 왔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었다. 이 과정을 함께 해준 당원 지지자들과 국민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 측은 2002년 대선 때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를 돕던 김 후보가 '노무현은 내가 죽여버리겠어'라고 막말했다는 과거 기사가 확산하자 차단에 나섰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SNS에 '24년 만에 쓰는 정정 기사'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김 후보의 해당 논란에 대해 "출처가 내가 쓴 24년 전 '한겨레21' 기사인데 이건 아니다 싶어서 사실관계를 바로잡는다"며 "당시 민주당 관계자를 중심으로 취재해 기사를 내보냈지만 김 후보에게 연락이 되지 않아 확인하지 못했다. 나중에 김 후보에게 전화가 걸려 와 설명을 들어보니 사실관계가 달랐다"고 적었다.
김 후보 캠프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김 후보에 관한 2002년 한겨레21 기사는 작성자에 의해 일부 사실이 아님이 확인됐다"며 "그런데도 이와 다른 허위 주장으로 전당대회를 혼탁하게 만드는 행위가 있다면 법적 대응 등 단호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다음 달 1일 충청권에서 첫 순회 경선을 치른다.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처음으로 공개되는 만큼 초반 선거 판세를 가늠할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본격적인 경선 돌입을 앞두고 당 대표 주자들은 막판 당심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