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첫 주 경선에서 기세를 잡은 정청래 당 대표 후보가 이번 주 경선이 예정된 강원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김민석·송영길 후보는 권리당원 30%가 걸린 '최대 승부처' 호남에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정 후보는 3일 오전 강원 강릉에서 열린 당원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김민석 후보를 향해 "배신은 총량이 없다"며 "'한 번 배신하고 두 번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는 그런 법칙은 없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니 흔들어대고 결국 김 후보 같은 사람이 정몽준으로 날아갔다"며 김 후보가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후보 간 단일화를 주장하며 탈당한 문제를 재차 정조준했다.
강릉시장과의 회동 이후에는 "민주당 이번 전대의 공식 문구는 '대체불가 대한민국'이다. 그런데 김민석 후보 선거 구호인 '전 당원 100% 투표'를 현수막에 내거는 이런 불공정한 게임이 어디 있나"라며 "당 선관위에 김 후보의 선거 구호를 플래카드로 내건 국회의원을 조치해 달라고 의뢰하겠다"고 했다.
또 정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강원도 크게 이겼으니 이제 저도 좀 이기게 해달라"며 "강원도가 인구가 적어서 사람들이 관심을 안 가질 수 있는데 강원도의 힘이라는 게 있다"고 밝혔다.
정 후보가 강원을 찾은 것은 이번 주 5~8일 진행되는 강원 권리당원 투표에서 표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오후에는 원주 당원 토크콘서트, 우상호 강원도지사와 차담, 춘천 당원 토크콘서트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김민석 후보는 전북과 광주·전남을 찾아 호남 민심과 당심 공략에 나섰다. 민주당 권리당원 가운데 약 30%를 차지하는 호남 권리당원 표심에 구애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다. 오전에는 전주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해 민심을 청취한 데 이어 전주역 출근길 인사, 남부시장 상인회 차담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오후 전주대에서 열린 전북 당원집중 토크콘서트 '메가전북 메가집회'에서 "이번 선거에서 이겨서 대통령께서 남은 4년 동안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고 황금시대의 문을 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계시지 않나"라며 이재명 정부의 지원을 통한 국정 안정론에 힘을 실었다. 이어 "전북이 배출한 모든 정치인 가운데 전북 발전을 가장 책임 있게 이끌 당 대표가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송 후보는 이날 오전 여수시를 돌며 '이순신의 길 사즉생의 길' 걷기 행사를 진행한 뒤, 순천시의회로 이동해 '순천 시민 공감 토크'를 개최한다. 오후에는 여수시의회와 광양시의회로 자리를 옮겨 '여수 시민 공감 토크'와 '광양 시민 공감 토크'를 잇달아 열며 민심을 다진다.
송 후보는 이날 전남 순천에서 진행한 순천 시민 공감 토크에서 "선호투표제라 송영길을 찍어도 사표가 되지 않는다"며 "2번(2순위)으로 김민석을 찍으면 표가 다 합쳐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충청 결과를 보더라도 어느 한 사람이 과반을 얻을 수 없게 돼 있다"며 "송영길이 10%만 나오더라도 (누구도) 과반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선 충청권,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순회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선호투표제를 통한 표 재분배에 관심이 쏠린다. 선호투표제는 3위 이하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의 2순위 표를 다음 후보에게 재분배하는 방식이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8일 인천·제주, 9일 대구·경북·강원, 15일 호남, 16일 경기·서울 순으로 지역 순회경선을 이어간다. 17일 전당대회에선 최종 당선자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