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당진영덕선 청주방향, 휴게소 4곳 모두 멀티충전기 없어
급속충전기 대수 늘었지만, 멀티 충전기 여전히 부족
황운하 의원 "장거리 충전 공백 없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 필요"
![[성남=뉴시스] 홍효식 기자 = 추석 연휴 둘째 날이자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가 실시된 4일 경기도 성남시 궁내동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 전광판에 통행료 면제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2025.10.04. yesphoto@newsis.com /사진=홍효식](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9/2026092314284924076_1.jpg)
초기 모델의 전기차로 추석 귀성길에 오른다면 미리 충전 계획을 세워야 한다. 전기차 충전기가 마련된 휴게소라도 충전 단자 규격이 맞지 않으면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고속도로 구간의 경우 148㎞에 걸친 휴게소 4곳 모두 차데모·AC3상 방식의 초기 모델 전기차가 이용할 수 있는 멀티충전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충전기 숫자가 늘어도 여전히 '충전 사각지대'가 남아 있는 것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멀티충전기가 한 대도 설치되지 않은 고속도로 휴게소가 전국 110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당진영덕선 청주방향은 문의청남대·속리산·의성·청송휴게소 4곳 모두 멀티충전기가 0대다. 첫 번째 휴게소와 마지막 휴게소 사이 거리는 148㎞로, 차데모·AC3상 차량이 이 구간에 진입할 경우 이 주행 내내 충전이 불가능하다.
차데모와 AC3상은 초기 전기차에 사용된 충전 규격이다. 최근 설치되는 급속충전기에 해당 단자가 없으면 이 방식의 차량은 충전이 불가능해 여러 규격을 지원하는 멀티충전기가 필요하다. 당진영덕선 청주방향 휴게소 4곳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는 총 16대지만, 멀티충전기가 없어 차데모·AC3상 방식의 차량은 한 대도 충전할 수 없다.
멀티충전기가 설치된 노선에서도 100㎞ 이상 장거리 충전 공백이 드러났다. 서해안선 서울방향은 함평천지휴게소에서 서천휴게소까지 131㎞ 떨어져 있는데 그사이 고창고인돌·부안고려청자·군산휴게소에는 멀티충전기가 없다. 광주대구선 강천산~거창 구간은 115㎞, 중부내륙선 성주~괴산 구간은 109㎞, 서해안선 대천~화성 구간은 103㎞ 동안 중간 휴게소에서 멀티 충전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공사는 2024년 10월부터 2025년 3월까지 휴게소 89곳에서 노후 급속충전기 128대를 철거하고 새 급속충전기 364대를 설치했다. 그러나 새 충전기는 차데모·AC3상 방식 차량이 이용할 수 없다. 실제로 올해 21개 휴게소의 멀티충전기 수가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여전히 멀티충전기가 없는 휴게소는 110곳에 달한다.
문제는 현재 운영 중인 멀티충전기마저 노후화로 추가 철거가 예정돼 있다는 점이다. 도로공사가 올해 실시한 '고속도로 전기차 충전소 운영실태 조사' 결과, 노후화가 심각해 철거가 필요한 충전기는 8개 휴게소 총 13대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11대가 차데모·AC3상 차량이 이용할 수 있는 멀티충전기다. 대체 충전 수단 없이 이들 충전기가 철거될 경우 초기 전기차 이용자의 충전 공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국민권익위원회에도 관련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 전기차 관련 민원은 2024년 189건에서 올해 8월 기준 201건으로 늘었다. 충전기 부족으로 대기 차량이 몰리거나 휴게소 사이 거리가 멀어 특정 충전소에 수요가 집중된다는 등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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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하 의원은 "148㎞를 달리는 동안 이용 가능한 충전기가 한 대도 없는 구간이 존재한다면 추석 귀성길에 배터리가 부족해진 운전자에게는 사실상 대책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한국도로공사는 노선과 방향별 실제 운행경로를 기준으로 충전 공백을 다시 점검하고 특히 추석 연휴 전 차데모·AC3상 방식 차량이 장거리 이동 중 충전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임시충전시설 배치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