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李 '육사 쿠데타' 발언에 "국방농단...안보도 '잼데믹'" 맹폭

박상곤 기자
2026.08.06 14:35

[the300](종합)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8.06.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

국민의힘은 각군 사관학교를 통합하면 쿠데타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이재명 대통령을 발언에 대해 '국방농단'이라며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동안 합동성 강화, 융합형 인재 육성이라더니 결국 대통령 입에서 나온 말이 '사관학교를 통합하면 쿠데타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라며 "어디 가서 부끄러워 대한민국 대통령이라고 입이라도 뗄 수 있겠냐"고 했다.

이어 "국방부 장관은 근무지를 이탈한 것에 대해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해명을 하고, 대통령은 우리 병사가 죽어가는데 유유자적 골프를 치며 보고 받는다"며 "이 정도면 대한민국 국방과 안보를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국방농단"이라고 지적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SNS(소셜미디어)에 "마음에 안 들면 일단 없애놓고 보자는 파괴적 맹동주의가 검찰에 이어 육사까지 향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의 낡은 도그마와 즉흥적 발언, 일천한 식견이 정책적 재앙의 시작이라는 것을 자각할 때가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가 손대는 정책마다 재앙을 불러온다고 해서, 세간에서 '잼데믹'이라는 말까지 나왔다"며 "이제 그 '잼데믹'을 안보까지 몰고 오려고 하냐. 일국의 대통령이면 제발 진중하게 정책을 고민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군사 쿠데타를 3번이나 했던 중심이 육군사관학교였는데, 한 번도 책임을 묻지 않았다"며 국군사관학교 창설을 빠르게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동시에 이 대통령은 "통합하면 (쿠데타) 가능성이 줄어들지 않냐"고 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08.06.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

이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 최고위원들은 비판을 퍼부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세계 어떤 나라에도 자국의 군인들을 잠정 쿠데타 세력으로 몰아가는 경우는 없다"고 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이 대통령이 쿠데타를 막으려면 사관학교를 통합할 게 아니라 군대를 해산하는 게 맞을 것"이라며 "검사와 육사를 혼내주려다 보니 나라를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말았다"고 말했다.

원내에서도 반발이 이어졌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육사 출신 장교 1600여 명이 대한민국을 지키다 전사하거나 순직했고 이 순간에도 절대다수의 육사 출신 장교들은 정치와 무관하게 전방과 각급 부대에서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군의 정치적 중립은 사관학교 통합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정치적 이익을 위해 안보를 허무는 줄 세우기와 갈라치기를 중단하고 정치권에서 숙의 과정을 거쳐 제도적으로 장치를 마련하라"고 했다.

강명구 의원은 "평범한 육사 출신 현직 장교들과 육사 생도들을 잠재적 내란범으로 몰아가면서 대한민국 역사를 좌파의 서사로 채워 넣는 위험한 역사 전쟁 기도를 멈춰 세워야 한다"고 했다.

김재섭 의원도 "굳이 육사 전체를 범죄 집단으로 취급하며, 반세기 전의 쿠데타까지 끌어와 정책을 정당화하는 것이 구차하지 않느냐"며 "'이재명 7인회'나 '성남 라인'을 자처하며 공공연하게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고 국정을 주무르고 있는 사람들부터 정리하라"고 했다.

원외에서도 이 대통령을 향한 비판이 나왔다. 유승민 전 의원은 전날 SNS에 "육사라는 학교 때문에 쿠데타가 일어났다는 논리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졸업한 서울대 법대와 충암고도 없애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단순 무식한 생각으로 육해공 사관학교를 통폐합한다면, 이재명 대통령은 국군통수권자의 자격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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