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호남·수도권 순회경선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TV토론회에서도 당권주자들은 탈당 이력, 6.3 지방선거 책임 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정청래 후보와 김민석 후보는 서로를 '배신자'라며 공격했고 송영길 후보는 정 후보의 국정과제 관련 답변을 재차 문제삼았다.
김 후보는 12일 SBS와 민주당 공식 유튜브 델리민주를 통해 생중계된 당 대표 후보자 3차 토론회에서 정 후보의 '봉이 김선달' 발언을 20대 대선 패배의 발단으로 꼽으며 "당시 탈당을 거부하고 오히려 문제제기한 의원을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정 후보는 김 후보의 탈당 이력을 다시 꺼내며 "본인이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을 배신하고 탈당한 것에 트라우마가 많이 있는 것 같다. 저한테 탈당 얘기를 하면서 덮어씌우기를 하려는 것 같은데 소용 없다고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저는 불리할 것 없다. 국민들이 다 아시고 사과할 것은 사과했다"며 "지지난 전당대회때 (정 후보가) 사과하고 탈당하지 않아서 지난 대선을 망쳐 먹었는데 그에 대해서 왜 사과하지 않느냐. 그것이야 말로 배신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정 후보는 부동산 정책으로 역공을 펼쳤다. 그는 김 후보에게 "LH가 어떤 문제점을 안고 있고, 부동산 대책을 위해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보느냐. 대선 공약인 140만호 공급 중 LH가 몇 만호를 감당하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김 후보가 구체적 답변을 내놓지 않자 정 후보는 "국무총리까지 하시고 당대표가 되겠다는 분이 총선 승리에 가장 중요한 정책일 수 있는 부동산에 대해 잘 모르시는 것 같다"고 지적하며 "LH는 5년간 11만호씩 55만호를 감당해야 되는데 현재 직원 정원 1만명 중 1200명이 빠져 8800명밖에 안 된다. LH를 하루빨리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간 발언이 감정싸움이 번지기도 했다. 김 후보는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 계획에 대해 답변하던 중 "죄송하지만 정 후보가 당을 다시 맡게 되면 기업의 안심이나 국정 지지율 회복이 다른 후보들보다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에 정 후보는 "김 후보는 예의를 지켰으면 좋겠다"며 "제가 당대표가 되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은 하면서 정청래가 되서는 안 될 사람으로 얘기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지 않나 생각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로 촉발된 주식시장 불안정성 확대에 대해서도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김 후보는 해당 상품 판매를 허용한 국무회의를 자신이 주재한 점에 대해 사과하며 "거래를 바로 중단시켰다면 더 큰 혼란이 있었을 것이다. 증시가 정상화 과정에서 정책적으로 잘 살펴보겠다"고 했다. 송 후보도 "(여당 일원으로서) 국민여러분께 죄송하다"며 "새로운 반전의 기회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반면 정 후보는 "당시 국무총리였던 김 후보가 국무회의를 주재했는데 신중해야 했다"고 직격하며 "주식은 신뢰가 기본이다. 이번 일로 문책할 것이 있으면 강력한 조치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김 후보에게 책임을 물었다.
송 후보는 정 후보의 국정과제 관련 답변을 거듭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 1호 국정과제를 어떻게 모를 수 있나. 당대표가 몰랐다는 게 충격적"이라며 "정 후보가 1호라고 답한 '내란 종식'은 조국혁신당 1호 공약으로 아는데, 혁신당에 경도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에 정 후보는 "덫 놓고 퀴즈 하는 식으로 토론을 하면 되겠냐"며 "국정과제 50번은 무엇인지 아느냐"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송 후보는 모두발언에서도 개혁을 강조하는 정 후보를 겨냥해 "개혁당 대표도, 혁신당 대표도 아닌 민주당 대표 후보 송영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다.
아울러 6.3 지방선거 재보궐선거에서 야당에 4석을 내준 것에 대해 "이걸 잘했다고 계속 가게 되면 총선 승리가 쉽지 않다"고 정 후보를 거듭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