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가 20일 현역 국회의원을 포함한 전국 당협위원장 재선출하는 방안에 대한 결정을 보류했다. 당내 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된 반발에 부딪히면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의원총회 의견을 수렴한 뒤 당협위원장 재선출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오늘 최고위에서 논의된 당협위원장 선출 방안에 관해서는 결정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원총회 결과가 최고위에 공유되면 최고위원들이 숙고한 다음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숙고 배경에 대해 최 수석대변인은 "의총 내용이 최고위를 구속하는 것은 아니지만 의총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최고위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1시간 넘게 비공개회의를 갖고 당협위원장 재선출 문제를 두고 격론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비공개 최고위에선 정점식 원내대표가 당협위원장 재선출 추진에 우려를 표했고, 우재준 최고위원은 반대 의견을 냈다.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현역 의원들의 반발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양수 의원은 당협위원장 재선출안에 대해 설명해줄 것을 당 지도부에 요청했고, 김기현 의원은 "의석수도 많이 없는 상황에 의원들 마음 상하는 일이 생기면 안 된다"며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반면 신동욱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의원총회를 나와 기자들을 만나 "(당협위원장 재선출은) 당대표가 뭘 더 가지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 없는 권한을 내려놓는 것"이라며 "명분 상 당원들에게 (선출을) 맡기자는 것이 틀리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명분 대 현실에 충돌이 있다면 현실적인 걸 전혀 무시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보완하면서 갔으면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협위원장은 매 짝수년 8월 말까지 선출해야 한다. 장동혁 대표를 중심으로 한 지도부는 사고당협 외 기존 당협위원장의 임기는 별도 투표 없이 연장해왔던 관례를 깨고, 당협위원장 전체를 사퇴시킨 뒤 당원 투표를 거쳐 재선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내건 '당원 중심 정당' 기조를 조직 운영에도 적용하며 당원들로부터 효능감을 끌어내고 분위기 쇄신에 나서겠단 취지에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오는 24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당협위원장 재선출안을 다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