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韓, 美 상전인 허수아비"…李 대통령 실명 거론하며 막말도

조성준 기자
2026.08.20 21:58

[the300]
연이틀 UFS 축소 두고 담화 발표
이재명 대통령에 "불안초조한 모순심리 보여"

(베이징 AFP=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이 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리셉션 행사에 참석했다. 리세셥은 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 기념 열병식 행사 뒤 열렸다. 2025.09.03 ⓒ AFP=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의 축소를 두고 "그리도 즐겨하던 '전쟁놀이'를 못하게 된 서울의 가긍한 처지"라며 조롱하고 나섰다. 전날에 이어 담화를 내놓은 김 부장은 이재명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며 "이중적언행으로 불안초조한 모순심리를 보이고있다"고 비난했다.

김 부장은 20일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같은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김 부장은 "한국 땅에서 벌어지는 미한의 대규모침략전쟁시연인 UFS가 시작되자마자 된서리를 맞았다"며 "돌연 훈련축소를 지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서울은 제일 즐겨하던 전쟁놀이판을 거둬야 하는 가긍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미통수권자의 일방적인 지령에 따라 쌍방간 조률(조율)도 없이 미군이 꼬리를 사려도 항변 한마디 할수 없는것이 바로 지휘권을 상전에게 맡긴 허수아비군대의 숙명"이라며 "단 한번의 합동군사연습 축소에 국가안보가 통채로 흔들리는 나라가 바로 국방과 안보를 외세에 내맡기고도 '스스로를 지킬 능력이 차고넘친다'고 자평하는 한국이라는 실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번 돌발사태는 상전에 대한 맹신에 빠져 핵보유국이 관제하는 지역의 력학구도를 바꿔보겠다고 쉼없이 설레발을 치던 한국당국의 비현실적이고 시대착오적인 망상과 안보관이 초래한 응당한 참사"라며 "바로 이런것을 두고 인과응보라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부장은 이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앞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습축소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느니, '고심이 담긴 큰 결정'이라느니 하는 낯간지러운 소리로 아첨하고 뒤에 돌아앉아서는 '최악의 씨나리오'에 대비한 자주국방과 독자적인 군사력확보를 운운한 '리재명'의 안팎이 다른 이중적언행은 한국의 불안초조한 모순심리를 그대로 보여주고있다"고 했다.

또 "미국의 안보지원이 더이상 공짜가 아니라는 것은 세계가 목격하고 있는 눈앞의 현실"이라며 "차라리 이 기회에 철두철미 예속적인 자기의 처지나 제대로 학습하고 생존의 답을 찾는 것이 어떻겠는지 하는 생각이 든다. 올데갈데 없는 '괴뢰'의 숙명적 처지를 이제는 스스로 알 때도 되였다"고 일갈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백신 접종 유연성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2026.8.10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 부장은 이틀 연속 UFS 축소에 관한 입장을 내놨다. 전날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합연습 축소 지시에 대해 "평할 가치도 없다고 보며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며 "훈련의 규모나 기일이 줄어든다고 해서 도발적, 공격적 성격의 군사연습의 본질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김 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화를 제안했고, 김 위원장이 응답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도 전면 부인했다. 다만 북미 정상 간의 관계는 "훌륭하다"며 북미 대화의 여지를 남겨두기도 했다.

UFS 축소를 놓고 전날에는 미국의 지시를 평가절하했다면 이날은 한국의 대미 의존도를 조롱하고, 이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괴뢰' '허수아비 군대' 등 표현까지 동원해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이는 북미 대화의 가능성은 유지하면서도 한국의 중재자 역할은 거부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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