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장관 후보자, 2주만에 자진 사퇴…"與 결단해달란 의사 전달 받아"

유재희 기자, 김효정 기자
2026.09.13 12:08

[the300]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9.1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후보직에서 공식 사퇴했다.

용 후보자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정부의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서 모두를 위한 성평등 사회를 만들어 내고자 했던 저의 결심과 함께, 장관 후보직을 오늘로써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후보자로 지명된 지 2주 만이다.

용 후보자는 "민주당으로부터 후보자와 기본소득당이 처한 상황을 존중하지만,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을 두고 국민적 공감대가 넓지 못한 상황을 고려해 후보자가 결단해 달라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국무위원은 국회와 정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협력을 이끌어내야 하는 역할인데, 여당도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그 직을 수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지금 여기서 멈추는 것이 더불어민주당과 기본소득당, 그리고 민주진보진영의 연대의 정신을 이어나가는 데에도 필요하다고 봤다"고 했다.

인사청문회 파행을 둘러싸고는 야당과 언론을 향해 날을 세웠다. 용 후보자는 "지난 2주 동안 후보자 검증은 포기한 채 소수정당의 어려운 형편을 조롱하고 폄하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행태와, 사실 확인은 뒷전으로 미루고 반론권조차 보장하지 않은 일부 언론들의 악의적인 왜곡 보도가 끝없이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떳떳하지 않은 것이 없기에 국민 앞에 하나하나 소명하고 싶어 인사청문회를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며 "그러나 국민의힘은 끝내 인사청문회 일정 잡기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청문회 전 자체 기자회견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일방적으로 쏟아지는 가짜 정보와 억측 속에 국민께 진실과 제 진심을 직접 전하고자 먼저 나설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연 기자회견이 국회의원이 아닌 국무위원 후보자로서는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도 전해 들었다. 제 부족함이며 겸허히 수용한다"고 밝혔다.

용 후보자는 "대통령께서 30대 야당 국회의원을 국무위원으로 지명하신 뜻은 연대의 정신을 살려 모두를 위한 성평등 사회를 하루빨리 만들어 가기를 바라는 결단이셨을 것"이라며 "'한 명의 여성도 더 잃어서는 안 된다'는 마음으로 젠더폭력에 더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모든 이들이 가족으로서 존중받을 수 있도록 변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끝으로 용 후보자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저를 돌아보고, 겸허하고 성숙한 자세로 의정 활동에 매진하겠다"며 "이재명 정부와 함께 기본소득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가겠다"고 했다.

앞서 용 후보자에 대한 국회의원 겸직과 기본소득당 '가족정당', 과거 이른바 '언더조직' 활동 등을 둘러싼 의혹이 잇따랐다. 또 용 후보자가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여권 내부의 반감까지 커지면서 정치적 입지가 좁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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