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중수청장) 후보자로 지명된 김지용 변호사에 대해 추가 검증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여권 강경파를 중심으로 검찰 출신 초대 중수청장 반대 여론이 나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 대통령 지시에 따라 최근 김 변호사에 대한 추가 검증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검찰청이 사라지고 중수청과 공소청이 신설되는 만큼 초대 중수청장에 누가 오를지 관심이 쏠렸다. 중수청은 검찰이 담당해 온 중대범죄 수사 기능을 떼 내 행안부 소속으로 설치되는 기관이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7일 김 변호사를 초대 중수청장 후보자로 이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했으며 이 대통령은 프랑스 방문 기간 중에 곧바로 김 변호사를 중수청장 후보로 지명, 국회 인사청문회를 요청하기로 했다. 다만 현재까지 국회에서 김 변호사에 대한 인사청문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김 변호사의 중수청장 후보 지명 소식 이후 여권 강경파들은 김 변호사가 검찰 출신이라는 이유로 반대해 왔다. 특히 김 후보자가 검찰의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에 반대했다는 점 등이 반발의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김 변호사의 수사·기소 분리 대원칙에 대한 분명한 철학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이번 인사를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도 "검찰개혁에 반대했던 분"이라고 지적했다. 추미애 경기도 지사는 "한동훈과 한 배를 탔던 사람이 초대 중수청장이 된다면 그것이 민주화인가"라고 했다.
여권 관계자들에게 따르면, 이 대통령의 추가 검증 지시는 지난 10일 프랑스 순방 귀국 직후 이뤄진 것으로 추 지사의 문제 제기와는 직접 관련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권 강경파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이 대통령의 지시로 여러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추가 검증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28기를 수료했으며 1999년 대전지검 검사로 임관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 검사와 대검 검찰연구관, 대구지검 영덕지청장·특수부장 등을 지냈다.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장, 대검 감찰1과장, 부산지검 서부지청장, 수원지검 1차장검사도 역임했다. 2020년 8월 검사장으로 승진한 뒤 서울고검 차장검사, 춘천지검장, 대검 형사부장, 광주고검 차장검사를 거쳤고 2023년 검찰을 떠나 변호사로 활동했다.
한편 청와대 측은 이 대통령이 김 변호사에 대해 추가 검증을 지시했는지 여부에 대해 "인사와 관련된 사항은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