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연임할 생각 전혀 없다…개헌 통한 연임은 헌법상 불가"

유재희 기자, 이원광 기자, 이승주 기자
2026.09.18 11:13

[the300][이대통령 기자회견]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9.18. 사진=류현주

이재명 대통령이 "헌법 개정을 통한 저의 연임은 헌법상 불가능하고, 저 역시 연임을 생각해본 적조차 없음을 수차례에 걸쳐 밝혔다"며 "저는 연임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8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현안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연임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라는 요구는 마치 제가 연임을 구상하다 포기하려는 프레임을 만들려는 정치공세"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확고하게 말씀드린다"고 단언했다.

개헌에 대해선 "정치 상황에 대한 타협의 산물로 탄생한 1987년 헌법은 더 이상 오늘의 대한민국에 맞지 않는 옷"이라며 "여야 정치권의 합리적 토론과 국민적 합의에 따라 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개혁 추진 과정에서의 현실적 고뇌도 토로했다. 이 대통령은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다고 한다. 더 합리적이고 더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이러한 변화에 대해 이해관계자들의 조직적 반발은 콘크리트처럼 강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변화로 인해 삶이 나아질 이들의 응원은 분산된 모래알 같을 때가 많다"며 "이전 정부의 의료개혁처럼 소리는 요란해 정부의 개혁 의지를 국민에게 알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실제 성과는 없이 사회적 혼란이라는 더 나쁜 결과를 만들어내는 그 과오를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방선거 이후 나타난 민심 이반에 대해서도 "많은 시간 숙고하고 성찰한 결과는 '언제나 국민은 옳다'는 것이며, 모두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위기 극복과 성장 회복이 더 시급했다, 민생 개선에도 최선을 다했다는 변명을 하기보다 회복과 성장만큼 민생 개선에 더 집중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지지층과 진보 진영 내 갈등에 대해선 이 대통령은 "경로와 방법이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함께했던 사람들의 진심까지 의심하지 말아달라"며 "목숨 바쳐 내란을 이겨내며 국민주권 정부의 성공을 위해 온 마음으로 함께했던 분들이 서로 혐오의 언어를 주고받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어 "민주주의와 진보 개혁의 이상을 꿈꾸며 더 좋은 세상을 위해 행동하는 우리는 모두 친문(문재인)이고 친노(노무현)이며 친김대중이고 이재명의 동지들"이라며 "이 가슴 아픈 현실이 만들어진 데 수많은 원인과 동인들이 있겠지만 민주당 당원이자 국정 최고책임자인 저의 책임이 가장 크다. 미운 마음이 들고 누군가를 탓하고 싶더라도 저와 정부의 부족함을 탓해달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의 대통령'이라는 원칙도 이런 생각에서 나온 것으로, 익숙한 길은 아니었기에 쉽지 않았음을 솔직하게 고백한다"고 했다. 이어 "통합하려다 개혁이 흐려졌다는 질책을 받기도 했고, 개혁을 추진하며 통합의 진정성을 의심받기도 했다"면서도 "그러나 저와 정부가 과정과 방법에서 부족했던 것이지, 우리가 나아갈 방향이 달라진 것은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선 "이대로라면 언젠가 직면할 수밖에 없는 '잃어버린 30년'을 피할 수 있도록 부동산 시장을 반드시 안정시키겠다"며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하고 성장발전의 거점을 다극화하는 국토 균형발전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 공급·규제·세제 정책의 신속한 집행과 소통을 통해 집값 안정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 과밀 해소와 균형 발전을 위해 오랫동안 추진해온 행정수도 건설을 최대한 신속하게 완성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저 역시 정치를 하는 동안 일터는 달라졌으나 개혁의 목표와 가치만큼은 한순간도 변한 적이 없다"며 "개혁은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한 것이어야 하고 통합은 더 많은 국민과 함께 더 유효하고 더 많은 개혁을 지속하는 토대"라고 짚었다. 이어 "흔들린 적이 없다고 한다면, 지친 적이 없다고 말하면 그것은 거짓말일 것"이라며 "정치인의 초심은 끊임없이 흔들리면서 나아갈 길을 알려주는 나침반 바늘과 같다. 초심을 잃지 않고 오직 국민만 믿고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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