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투자 확정 직후 트럼프와 30분 '깜짝 회담'…무슨 얘기 오갔나

뉴욕(미국)=김성은 기자
2026.09.23 13:03

[the300]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 방문, 트럼프 대통령 리셉션 과정서 한미 정상회담 성사
대미투자 1호 확정 발표 긍정적 영향...핵잠·전작권·한반도등 다양한 의제논의
한미 정상 간 전작권 전환 직접 논의는 이번이 '처음'…12월 골프 회동 가능성도

[뉴욕=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한미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9.23. bluesoda@newsis.com /사진=조성봉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예고에 없던 정상회담을 했다. 최근 우리 정부의 대미투자 프로젝트 발표로 전격 성사된 이번 회담에서 양 정상은 핵추진 잠수함 연료 및 농축 재처리, 전시작전권 전환, 조선 협력, 한반도 평화 등에 대해 심도깊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한미 정상, 첫 전작권 전환 논의…트럼프, 조선 협력에 '큰 관심'
(뉴욕=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욕 한 호텔에서 유엔(UN) 총회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9.2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뉴욕=뉴스1) 허경 기자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시내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저녁 7시20분부터 약 30분간 한미 정상회담을 가졌다"며 "두 정상은 양국 간 전략투자 사업 논의가 큰 진전을 이룬 것을 환영했다"고 밝혔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전날 국회에 '대한민국과 미합중국 간 전략적 투자의 운영 및 관리를 위한 특별법'에 따른 대미투자 사전보고를 진행했다. 정부는 대미 전략투자 1호 사업으로 223억달러(약 30조원) 규모의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잘전 사업을 확정했고 또 2, 3호 프로젝트 추후 협의 과제로 미국 내 대형 원전 8기 건설과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도 보고했다.

이번 회담에선 대미투자 외에 한반도 평화를 포함해 다양한 의제들이 다뤄졌다. 위 실장은 "작년 11월 발표한 한미 정상회당 공동설명자료(조인트 팩트시트)를 토대로 핵잠 연료 및 농축 재처리, 조선 협력, 전작권 전환 등 분야에서도 한미 간 협력을 한층 더 심화시키고자 하는 공동의 의지를 확인하고 후속 협의를 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위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재확인했고 한미 정상은 피스메이커, 페이스메이커로서 대화의 물꼬를 트고 한반도에서의 지속 가능한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긴밀히 소통해 나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4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이 한중 관계를 포함해 역내 정세에 중요하다고 언급하고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고 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원자력 협정 관련이나 핵잠에 대한 논의는 그동안 여러 외적인 요인 때문에 진전이 별로 없었는데 논의를 진전시켜 나갈 필요성을 강조했다"며 "후속 협의를 워싱턴에서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꽤 많은 시간을 들여 대화한 부분은 전작권 전환이었다"며 "우리 쪽에서 설명을 많이 드렸고 트럼프 대통령도 그 문제에 대해 많은 이해를 하게 됐다. 우리는 (전작권 전환의) 조건도 충족해 가면서 가급적 빨리 마무리지었으면 좋겠다고 했고 이를 위해 고위급 협의를 진행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했다.

위 실장은 아울러 "자주국방 역량 강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도 설명했다"며 "방위비 증액이나 한반도 방위에 더 많은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고 그 연장선 상에서 핵추진 잠수함 논의가 빨리 가속화됐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한미 정상 차원에서 전작권 전환이 논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명 정부는 임기 내 전작권 전환을 국정과제로 추진 중이며 이르면 내년이나 내후년까지 전환을 마무리할 것으로 본다. 다만 이날 회담에선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관련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깜짝 회담 성사 '막전막후'
[뉴욕=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한미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9.23. bluesoda@newsis.com /사진=

한미 정상의 이번 회담은 이 대통령 취임 후 지난해 8월, 지난해 10월에 이어 세 번째다. 사전 예고가 없던 '깜짝회담'으로 대미투자 1호 프로젝트 확정 발표가 회담 성사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당초에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주최하는 리셉션에서 (한미 정상이) 볼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 이후 대미 투자 협의가 진전이 잘 돼 급하게 다시 (회담을) 추진했고 성사가 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시작됐던 리셉션 중 별도 시간을 할애해 한미 정상회담에 응했다. 회담 분위기도 대체로 화기애애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면서 "영부인이 잘 계시는지"를 물었고 "골프를 한 번 해야 하는데"라고 인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담 말미에 "12월에 G20(주요20개국) 회의가 있으니 그 곳에서 골프를 하면 좋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두 정상의 만남에는 미국 측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위 실장과 조현 외교장관이 배석했다. 두 정상은 대미투자와 관련해 러트닉 장관을 향해 "쉽지 않은 협의였지만 결과적으로 잘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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