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부동산 대책을 마련을 목적으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소속 의원들이 머리를 맞대는 '수도권 주거혁신포럼'(수도권 주거포럼)이 30일 출범했다. 이들은 정부·여당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보수진영의 공동전선을 구축하고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와 정비 사업 제도 개선, 주거 사다리 복원 방안 등을 내놓겠단 입장이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공동 대표를 맡은 수도권 주거포럼을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이 포럼에는 조 의원과 이 의원 외 약 15명의 의원이 함께했다. 국민의힘 소속 5선 중진인 권영세·김기현·나경원·조배숙 의원과 국토교통위원장인 유의동 의원이 참여했고, 비례대표 초선인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도 이름을 올렸다.
포럼은 격주에 한 번씩 활동하며 향후 100일 안에 구체적인 수도권 정책 대안을 제시하겠단 계획이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재개발·재건축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불필요한 규제와 복잡한 절차를 개선해야 한다"며 "세제 역시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는 과제다. 주택 시장의 활력을 높이는 동시에 실수요자의 부담을 덜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의 양만큼 주거의 질도 중요하다. 교통과 일자리, 생활 여건을 함께 고려한 주거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청년과 신혼부부, 무주택 서민의 내 집 마련 기회를 넓혀서 무너진 주거 사다리로 조속하게 복귀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기인 개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서로 다른 두 당의 의원들이 주거 문제를 놓고 머리 맞댄다고 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출퇴근길에는 당적이 없고, 국민들의 전세 만기일은 선거 일정을 기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국민들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는 일이라면 당적 떠나서 함께 연구하고, 공부하고, 법을 고치는 데 동참하는 것이 정치인데 요즘 정치 본연 역할이 잊혀만 가고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포럼의 존재만으로도 대한민국 정치가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는 자기 위안을 해본다"고 했다.
포럼 공동대표를 맡은 조 의원은 "가만히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함께 마음을 모았다"며 "서울·수도권에서 정치를 하는 사람으로서 이 문제에 답을 찾는 것은 당적을 떠나 우리의 소명이라는 생각으로 시작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도 "수도권에서 개혁신당과 국민의힘은 기득권이 아니라 도전자"라며 "도전자는 겸손해야 하고, 동시에 파격적이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공약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둥에 금이 가면 무너지는 것은 건물 전체"라며 "수도권 의석 절대다수를 가진 민주당이 이 폭주를 견제하지 못한다면 그 몫은 우리가 하겠다"고 했다.
포럼은 오세훈 서울시장 등과도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공조를 해나가겠단 입장을 밝혔다. 조 의원은 "서울·수도권 기초단체장들이 참여 의사를 많이 밝혀 와서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것"이라며 "당연히 오세훈 서울시장과도 교류하면서 오 시장이 갖고 있는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전과 조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은 2028년 총선에서의 양당의 연대 가능성과 관련해 "지금까지 양당의 골이 깊었던 것은 정치적인 상황 때문에 비롯된 것이 많다"며 "그 안에는 계엄과 탄핵이라는 국민에게 상처를 주는 과정도 있었고, 그런데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 이견이 있었던 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인 상처가 치유된다면 같이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을 것'이라고 했다.
개혁신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첫 행보로 국민의힘과 포럼을 출범한 것에 대해서는" 제가 국민의힘을 모르는 사람이 아니고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선을 넘는 발언이나 앞서가는 발언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까지처럼 냉정하게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