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파이프라인 사업 등을 양국 간 합의 하에 따라 확정된 사업처럼 발표한 데 대해 "상업적 합리성과 국내 법적 절차가 전제될 때 검토에 착수할 수 있다는 게 명문화된 사항"이라며 "수익금이 확보되지 않는 투자는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2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사실 양국 간 합의문에는 투자의 어떤 확약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측이) 기정사실인 것처럼 얘기하니까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한테 항의를 했고 러트닉 장관이 너무 걱정하지 않도록 (하겠다.) 우리가 실제로 그렇게 하겠다는 식으로 유감을 표명하고 (소통) 했던 과정이 있다"고 했다.
성 수석은 한국 측이 손해 보는 투자는 하지 않는다고 봐도 되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그렇다"며 "대미투자 협상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원칙으로 삼았던 것이 상업적 합리성"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미국 중간선거용 발언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렇게 이해하려고 한다"고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대미투자 1호 프로젝트인 텍사스 가스복합화력발전소 외 알래스카 LNG 파이프라인, 원자력 발전소 8기 등 건설 사업이 추진된다고 밝힌 바 있다.
성 수석은 또 전날 이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사고와 관련해 "불의의 사고"라고 한 데 대해 "사고로 인해 크게 다친 부상 장병을 위로하고 가족들을 격려하는 맥락에서 나온 것"이라며 "늘 이 대통령은 국가를 위해 특별하게 희생한 분들에 대해선 특별하게 보상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계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지뢰 사고의 분명한 원인을 규명하는 과정에 있다. 진상에 대해 명백히 밝히겠다고 표명하고 있다"며 "철저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필요한 조치를 엄중하게 취하겠다는 생각에는 추호도 변함이 없다. 그렇게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성 수석은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를 겨냥한 여권 강성파 비판과 관련해 " 어느 사안에 대해 정치적으로 비판이나 비평을 할 수 있고 견해를 피력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기본적으로 사실을 근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중수청 출범을 거론하며 "청장이 부재한 상태로 출범하게 되는데 빨리 소모적 논란을 종식하고 새로운 형사사법체계에 따른 틀을 빨리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김 후보의 인사청문요청안을 재가했다.
성 수석은 사의를 표명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해선 "흔히 영어로는 'chief of staff'이라고 한다. 대통령 옆에서 레드팀 역할도 하고 대통령이 말씀하신 것을 오퍼레이션(운영) 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역할도 하고 비서실의 기강도 잡는 정말 중요한 자리"라며 "비서실장을 교체할지 말지에 대한 판단은 매우 중요한 결정사항 중에 하나기 때문에 이 대통령이 숙고하고 고민 중인 것으로 이해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준경 신임 정책실장에 대한 질문에는 "양극화 문제를 풀어가고 여기에 성장전략을 조화롭게 하는 데 특화된 학자"라며 "이 대통령이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사회적 경제학자라는 레토릭(수사)을 사용한 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적인 경제기조를 유지하면서 앞으로 거시적인 경제지표의 성장이 서민들의 온기로 스며들도록 주거, 일자리, 서민금융 등 3대 사회정책을 실질화하는 데 에너지를 많이 쏟는 2기 정책실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