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근 발해 유적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며 중국 중앙정부 직속 세계유산 담당 전문연구기관을 투입해 구체적인 전략 수립에 나섰지만, 정작 우리 국가유산청은 관련 동향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국가유산청 국정감사에서 중국 지린성 정부의 공식 문건과 발해유적 세계유산 등재 전략 수립 사업 자료를 공개하며, 국가유산청의 안일한 동북공정 대응 실태를 집중적으로 검증했다.
배 의원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중국 지린성 정부는 지난해 7월 공식 문건을 통해 '발해국 성터 및 고분 유적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 추진 계획을 밝혔다.
올해 1월에는 135만2500위안(2억70000만원) 규모의 '발해유적 세계문화유산 등재신청 전략계획 수립 사업'을 추진했다. 사업 수행기관은 중국 중앙정부 산하의 문화유산 전문 연구기관인 중국문화유산연구원이다.
중국이 단순한 학술연구를 넘어 발해유적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 마련에 나선 것이다.
중국이 발해를 향해 손을 뻗는 사이 국가유산청은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배 의원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 관계기관협의회'에서도 일본 사도광산 문제 등은 논의됐지만, 중국 관련 사안은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협의회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범정부 회의체다.
국가유산청은 배현진 의원실에 지난 1년간 "중국 소재 고구려·발해 유산청 국가유산청 내에서 이슈가 된 적도 없고 대응한 사항도 없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의원실에서 인터넷 검색만 해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을 국가유산청이라는 국가기관이 확인하지 못했다는 것은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며 "범정부 협의체에서도 이 문제가 다뤄지지 않았는데 이재명 정부가 중국 문제를 회피하고 싶은 것이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