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용 인청, 여도 야도 벼른다

유재희 기자
2026.10.12 03:46

檢개혁 주도권 놓고 與 샅바싸움
국힘도 '과거 행적 모순' 총공세
수사·기소 분리 반대 최대 쟁점
중수청장 인선, 정국 뇌관 부상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중수청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정치권에 전운이 감돈다. 여권 내부의 반발과 야당의 맹공이 맞물리면서 이번 인선이 정국의 최대 뇌관으로 부상했다. 겉으로는 김 후보자의 과거 행적을 둘러싼 자격 시비지만 이면에는 검찰개혁 주도권을 둘러싼 여권 내 선명성 경쟁과 중수청장 인사의 논리적 모순을 파고드는 야당의 공세가 작용한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이하 행안위)는 오는 14일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한다. 최대 쟁점은 김 후보자의 검찰 재직시절 행적이다. 김 후보자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시절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징계에 반대한 이력이 있다. '친윤(친윤석열) 검사' 논란이 가라앉지 않는 이유다. 특히 현 정부 검찰개혁의 핵심인 '수사·기소분리'에 정면으로 반대한 사실도 발목을 잡는다.

여권 내 강경파가 반발하는 이면에는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특히 추미애 경기지사로서는 '검찰개혁'이라는 정치적 자산을 지키고 강성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서라도 앞장서 공세를 펼 수밖에 없다. 추 지사는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김 후보자는 윤석열 징계반대 불법 집단행동을 한 친윤, 친한(친한동훈) 검사이자 검찰주의자"라며 철저한 검증을 요구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 등 진보진영 인사들도 거세게 반발한다.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오는 14일 열린다. 청문회에서는 김지용 후보자의 친윤 의혹과 금융권 해킹 사건 이첩 문제 등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사진은 11일 서울 중구 중대범죄수사청 본청 모습. /사진=뉴스1

국회 행안위 소속 여당 의원들의 속내도 복잡하다. 첫 중수청 수장의 인사검증과 조직안착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해서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수사·기소분리를 반대했던 인물이 초대 수장이 되는 것은 철학적 모순"이라며 부적격 판단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당내에선 제 발등을 찍는다는 시선도 있다. 앞서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이제 청문회의 시간"이라며 "여당 의원들에게 절제가 필요하고 당에서 필요한 부분은 제어하겠다"며 공개경고했다.

국민의힘은 여권균열을 파고들며 공세수위를 끌어올렸다. 강명구 의원은 "민주당 강경파가 비판하니 야당은 봐줄 거란 생각은 착각이며 더 세게 가야 한다"며 "4년 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박탈)에 반대하다가 이제 와 왜 중수청장을 수락했는지, 검찰 해체와 보완수사권 폐지에 동의하는지 해명이 필요하다"고 날을 세웠다.

인선진통이 길어질 경우 중수청은 출범 초부터 정당성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검찰개혁은 수장 공백이라는 암초를 만나고 청와대의 인사검증 실패와 국정 리더십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해도 여권 내 분열의 골은 깊어진다.

민주당 검찰개혁특위 간사였던 이용우 의원은 "조직을 완비하고 인적구성을 완료해 새 제도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불식해야 할 '여당의 책임'이 있다"며 "청문절차가 무사히 완료된 후에도 논란이 반복되면 중수청은 출발부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그 부담은 온전히 이재명정부와 당의 몫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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