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야근값 떼먹고 "들통나면 주지 뭐"...82곳 '공짜 노동' 딱 걸렸다

단독 야근값 떼먹고 "들통나면 주지 뭐"...82곳 '공짜 노동' 딱 걸렸다

정경훈 기자
2026.10.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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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2026 국정감사]
이용우 민주당 의원 '포괄임금·고정OT 오남용' 문제 제기
신고자 82%, '근로시간 산정 가능해도 포괄임금'
포괄임금 기획 감독 결과 101곳 중 82곳서 '공짜 노동'…입건은 1곳뿐

고용노동부. /사진=뉴스1
고용노동부. /사진=뉴스1

포괄임금·고정OT(overtime allowance·오버타임) 오남용 의심 사업장 101곳 중 82곳에서 노동관계법 위반이 실제 발생한 것으로 고용노동부 감독 결과 드러났다. 사업주가 의도적으로 오남용했다는 신고도 수백건에 달해 엄정한 법 집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소속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포괄임금·고정OT 오남용 신고센터 현황'(2024년 1월~2026년 9월20일)을 보면 오남용 신고를 접수한 노동자 634명(중복 제외) 중 518명(81.7%)은 "사업주가 근로 시간을 산정할 수 있음에도 포괄임금·고정OT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신고 내용을 세부적으로 보면 △사업장이 근로시간을 관리함(46.2%) △산정 가능하나 관리 안함(35.5%) △근로시간 산정이 어려움(9.5%) △모름(8.8%)이다. 오남용 계약 유형은 △고정OT(35.5%) △정액수당제(26.7%) △정액급제(17.2%) 순으로 많았다. 본인이 어떤 유형의 포괄임금계약을 맺었는지 모른다는 신고자 비율은 20.6%에 달했다.

포괄임금 계약은 연장·야간·휴일근로수당 등을 미리 정해 임금에 포함해 지급하는 방식이다. 실제 근로시간을 산정하기 어려울 때만 예외적으로 인정된다. 즉 사업주가 근로시간을 계산할 수 있음에도 포괄임금 계약을 맺었다면 약정의 유효성이 인정되기 어렵다.

고정OT는 각종 수당을 급여액에 고정으로 포함해 임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임금 계산 편의를 위한 것으로, '근로시간을 산정할 수 있는 사업장'에서 활용했다는 점으로는 문제가 안된다. 다만 15시간분의 고정OT 계약을 체결하고, 20시간 연장근로를 한 사람에게 추가 수당 5시간분을 주지 않으면 문제가 된다. 노동계에서는 고정OT가 포괄임금과 함께 '공짜 노동'의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비판이 많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고정OT' 관련 신고에 대해 "정당한 초과근무 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내용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노조법 2조 개정 찬성 국회의원, 한화오션 원청교섭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03.05. suncho21@newsis.com /사진=조성봉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노조법 2조 개정 찬성 국회의원, 한화오션 원청교섭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03.05. [email protected] /사진=조성봉

이용우 의원은 고용부가 오남용을 적발해도 '솜방망이' 처분을 한다고 비판했다. 고용부가 101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올해 포괄임금 기획 감독을 실시한 결과 82곳(81.2%)에서 임금체불·초과근무수당 미지급 등 '공짜 노동'이 적발됐다. 주52시간제 한도 위반 사업장도 41곳이었다.

고용부는 형사입건된 업체 1곳을 제외하고 81곳에 단순 '시정지시'를 내렸다. 81곳 중에는 임금 체불액이 1억원이 넘는 대형 업체가 6곳, 상시근로자 100명 이상인 업체가 22곳이었다.

이 의원실은 "시정기한 14일 내 밀린 임금을 지급하면 형사입건이 면제되는 근로감독관집무규정으로 인한 것"이라면서도 "적당히 늦어도 돈만 주면 그만이라는 식의 '도덕적 해이'가 기업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고용부는 이 의원실에 '포괄임금 금지 규정 없이 고정 OT를 허용하고, 철저한 근로감독으로 공짜 노동을 예방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현재와 같은 대응으로는 장시간 노동을 근절하기 역부족이라고 했다. 고용부가 이재명정부의 국정과제인 '포괄임금제 폐지'와 엇박자를 내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 의원은 "근로시간 산정이 가능함에도 포괄임금·고정OT가 악용되고, 노동부의 솜방망이 처분이 이를 방치하는 현실이 드러났다"면서 "국민의 명령인 포괄임금 금지 명문화와 엄격한 법 집행을 통해 장시간·공짜 노동을 근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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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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