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주미대사 "한미 정보협력 문제, 美 기대만큼 해소 안 돼"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10.13 09:46

[2026 국정감사] 백악관 고위급 소통 한계 인정
트럼프, 내달 APEC 계기 '북미회담' 가능성 시사

강경화 주미대사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주미한국대사관 국정감사에서 한미 간 정보협력 차질 논란과 대미 외교라인의 소통 부재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강경화 주미대사는 정보 공유 제한 문제가 양국 관계에서 가장 어려운 현안 중 하나임을 인정했다. 한미 간 정보공유 이슈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보협력 문제 여전…백악관 소통도 답답한 수준"

강 대사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지난달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회담 당시 미국 측이 정보협력 문제를 제기했다고 확인했다. 강 대사는 특히 "미국 측이 기대하는 만큼 정보협력 관련 문제가 충분히 해소됐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해 한미 간 정보 공유 차질이 장기화하고 있음을 시인했다.

논란이 된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 루비오 장관의 경질 요구가 있었느냐는 질의에는 "구체적 인사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선을 그었다. 또 "정 장관의 '북한 구성 핵시설' 발언 이후 정 장관의 요청으로 미국 측에 직접 해명 전달을 진행했다"며 "미국 측의 문제 제기는 발언 자체에 대한 것이었지 인물 개인을 겨냥한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강 대사는 '미국이 이 원장, 정 장관에 대한 불신을 어떤 식으로든 우리 측에 표시한 적 있냐'는 질문에도 "제가 들은 바로는 없다"고 답했다.

강 대사는 다만 "정보 협력에 문제가 있다는 (루비오 장관의) 말은 있었다"며 "(조현) 장관은 미국 측의 우려를 잘 듣고 귀국해 관계 부처와 협의해서 해결되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백악관과의 소통 부재 지적에 대해서도 강 대사는 한계를 인정했다. 강 대사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등 주요 인사들과 면담을 자주 하지만 원하는 만큼의 고위급 협의는 지금으로선 답답할 정도"라며 고위급 대미 채널 가동의 어려움을 밝혔다. 강 대사는 다만 "한미 정보기관 간 소통은 계속되고 있고 일부 진전도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DMZ 지뢰 폭발엔 "불의의 사고 아니다"…北 고의성 인정

이날 국감에서는 최근 비무장지대(DMZ)에서 우리 군 장병 3명이 다친 지뢰 폭발 사건의 성격을 두고도 공방이 벌어졌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고의적 공격인지 여부를 거듭 따져 묻자 강 대사는 "불의의 사고는 분명히 아니다"라고 답했다. 북한이 의도를 갖고 지뢰를 매설한 것이라는 합동참모본부의 조사 결과를 주미대사 역시 공식 수용하고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북핵 정책과 관련해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북핵 동결 구상'이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를 막기 위한 실용적 접근이라 설명하면서 최종 목표는 여전히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있음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내달 아시아 방문 중 김정은 만날 수도"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달 아시아 방문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재차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이 '오는 11월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차 아시아를 찾을 때 김 위원장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그럴 수도 있다(Could be)"고 답했다.

구체적인 회담 일정이나 장소를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11월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북한을 향해 대화 재개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투척하는 모습이다. 강 대사는 이와 관련, ""북미 대화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 표명에도 불구하고 아직 구체적인 진전이나 징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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