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60억달러 바이낸스 해킹 의혹 부인…"美의 정치적 도발"

조성준 기자
2026.11.03 06:57

[the300] (상보)
美 FBI 북한 배후 지목에 반발…"사이버 범죄국 매도 시도"
트럼프 행정부 겨냥해 해킹 배후 의혹 제기…"적대적 태도 재고할 것"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제9기 제1차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에 선출되며 당 핵심 권력기구에 재진입했다. 2021년 8차 당대회에서 정치국 후보위원 명단에서 제외된 지 5년 만이다. 이번 인선에서는 정치국 후보위원 복귀와 함께 당중앙위원회 부장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60억달러(한화 약 8조원) 규모의 대형 해킹 사건의 배후로 북한이 지목된 데 대해 "우리를 '싸이버범죄국'으로 매도하려는 상투적인 도발"이라며 반발했다.

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부장은 전날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바이낸스 해킹 사건의 배후로 북한의 지원을 받는 해킹 조직을 지목한 것과 관련해 "미국의 주장은 황당무계한 낭설이며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장은 "미국이 국제적으로 이러저러한 싸이버범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무작정 우리와 연관시키면서 국제사회에 그릇된 대조선 인식을 유포시키려고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비트에서 발생한 해킹 사건도 언급하며 "미국이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사이버 사기 행위들이 모두 우리의 소행인 듯이 국제 여론을 오도하는 것은 명백히 우리에 대한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국제적영상에 손상을 주고 우리의 존엄과 국위를 폄훼하려는 불순한 시도"라며 "새로운 영역으로 파생된 또 다른 엄중한 반공화국 주권 침해 행위"라고 강조했다.

김 부장은 미국이 이번 해킹 사건의 배후일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국제사회는 지난해 현 미 행정부가 취임하자마자 비법적으로 절취된 암호화폐 자산들을 몰수해 국가의 전략 예비 비축금으로 조성한다고 발표한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른바 절취당한 거액의 암호화폐 자금이 회수되는 경우 누구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겠는지를 따져보면 이번 해킹 사건의 배후에 대한 단서가 주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킹으로 탈취된 가상화폐가 환수될 경우 미국 정부에 귀속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트럼프 행정부에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장은 "인류 공동의 재부인 사이버 공간에서의 온갖 악의적 행위를 견결히 반대한다"며 "사이버 문제를 정치화해 다른 나라들에 대한 내정 간섭 수단으로 삼으려는 임의의 시도에 대해서도 철저히 배격하는 것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일관된 정책적 입장"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계기에 우리는 워싱턴의 대조선 적대적 자세를 다시금 확인했다"며 "미국이 우리 국가에 지속적으로 다양한 도발을 걸어오는 데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단히 불쾌하기 그지없는 미국의 적대적 태도에 대해 우리는 여러 측면에서 재고해 볼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미국 FBI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같은 달 29일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60억달러 이상의 가상화폐 탈취 사건을 북한의 소행으로 지목했다.

FBI는 이번 해킹에 관여한 조직을 북한의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로 특정했다. 또 이들이 탈취한 가상화폐를 주로 이더리움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향후 탈중앙화 금융(DeFi) 등을 활용해 추가 자금 세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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