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통합 구심점 경쟁...'몸값 오른' 오세훈, '고민 많은' 한동훈

이태성 기자
입력 2026.11.05 06:01 수정 2026.11.05 06:01

[the300]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 20.4% 선두…국민의힘 지지층서도 36.9%
吳, 장동혁과 협력 가능성 열고 의원 접촉 확대…세력 확장 본격화
韓, 당밖 독자노선으로 차별화…보수연대·통합 주도권경쟁 불가피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오후 서울시청 본관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외로움 없는 서울 2 현안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10.30. park7691@newsis.com /사진=

오세훈 서울시장이 항소심 무죄 판결 이후 차기 대통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보수 진영 선두에 오르며 정치적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오 시장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의 협력 가능성까지 열어두며 보수 통합의 구심점 역할을 강조한다. 반면 당 밖에서 중도개혁 보수세력 연대를 통한 활로를 모색하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독자적인 정치적 공간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두 사람 모두 보수 재건과 외연 확장을 강조하지만 통합의 방법론과 정치적 셈법에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실시한 차기 대통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오 시장은 20.4%로 1위를 기록했다. 한 의원은 14.3%, 장 대표는 12.7%였다.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오 시장은 8.4%포인트(p) 상승한 반면 한 의원은 4.4%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오 시장은 36.9%로 장 대표(25.7%)와 한 의원(22.9%)을 앞섰다. 당내외 보수 주자 경쟁에서 오 시장의 존재감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 시장은 지난달 23일 항소심 무죄 판결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접촉을 눈에 띄게 늘렸다. 지난달 26일에는 한남동 공관에서 국민의힘 의원 8명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 9명을 초청해 만찬을 가진 데 이어 지난 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 5명과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같은 날 오전에는 서울시와 국민의힘 서울시당이 공동 주최한 토론회에도 참석했다. 조은희 서울시당위원장을 비롯해 서울 지역 의원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 등 38명이 참석했다. 당내에선 오 시장의 높아진 정치적 위상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오 시장의 잇따른 행보는 서울시장 임기 이후 차기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둔 보수 진영 내 기반 다지기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중도층은 물론 강성 지지층까지 아우르는 통합 메시지도 부쩍 강조하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달 31일 TV조선 '강적들'에서 "절대 군주를 두고 싸워야 하는데 힘 합치지 못할 사람이 없다"며 "한동훈 의원, 장동혁 대표 다 아울러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당시 불편한 관계였던 장 대표 역시 오 시장과의 협력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반면 한 의원은 오 시장과 다른 방식으로 정치적 활로를 찾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뒤 당내 영향력을 행사할 통로가 친한계 중심으로 좁아진 데다 복당 가능성도 불투명하다. 장 대표는 최근 MBN 인터뷰에서 "제가 지도부에 있는 한 복당 문제는 아직 거론할 시점도 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한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정당개혁,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 현역 의원 19명이 참석한 것을 계기로 독자적인 세력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오 시장과의 연대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지만, 오 시장 중심의 통합 구도에 합류하면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두 사람 모두 중도 확장성을 내세우는 만큼 당장은 연대의 여지가 있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보수 진영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는 관계가 될 가능성도 있다.

당내에서는 다음 전당대회가 두 사람의 세력과 정치적 영향력을 가늠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오 시장이나 한 의원 모두 본인이 아니더라도 당내 입지 강화를 위해 대리인을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조원씨앤아이 조사는 휴대전화 100%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의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 참석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10.3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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