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비자금' 의혹 포스코건설 협력사 3곳 압수수색(종합)

이태성 기자, 한정수 기자
2015.03.17 16:02

검찰이 100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포스코건설의 하도급 협력업체 흥우산업과 관련 계열사 3곳을 압수수색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17일 "비자금 조성을 도와준 혐의로 포스코건설 베트남 법인과 관련된 흥우산업과 관련 계열사 총 3곳을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전 부산에 위치한 흥우산업 본사와 경기도에 위치한 계열사 등에 수사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등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흥우산업은 포스코건설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수주받아 온 하청업체다. 검찰은 포스코건설이 베트남에서 사업을 진행하면서 현지 하도급 업체에 지급하는 대금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흥우산업의 베트남 현지 법인 등이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3일 인천 포스코건설 송도사옥 압수수색을 실시해 회계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이어 압수물 분석과 동시에 지난 15일부터 관련자들을 불러 비자금 조성 경위 등을 파악 중이다.

현재까지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관계자는 포스코건설 베트남 법인 임원 2명, 포스코건설 감사실장, 감사실 부장 등 총 4명이다. 검찰은 계속해서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 등의 소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비자금 조성 시기가 정 전회장 재임시기와 겹치는 만큼 검찰은 정 전회 장의 지시 하에 비자금이 조성됐는지, 이 자금이 국내로 흘러들어온 정황이 있는지 여부를 살피고 있다.

특히 검찰은 정 전 회장과 정동화 전 포스코 회장 등 비자금 조성 의혹에 연루된 임원 20여명 등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포스코건설은 베트남 사업 관련 비자금 조성 의혹 이외에도 국내 비자금 조성 의혹, 인도네시아 사업 관련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베트남 지역 의혹만을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검찰은 또 포스코P&S의 탈세, 포스코플랜텍의 성진지오택 고가 인수 의혹 등 정 전회장 재임 시기 불거진 의혹을 모두 살핀다는 방침이다. 정 전회장이 재임하는 동안 불어난 포스코 계열사 41개 중 18개가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도 검찰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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