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불법 정치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경남기업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새롭게 꾸려진 수사팀이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서는 모양새다.
경남기업 의혹 관련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1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 경남기업 본사 및 관계사 사무실과 경남기업 전현직 임직원 11명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들 중에는 국회의원이던 성 전 회장을 보좌한 이모 경남기업 홍보부장을 비롯해 경남기업 전 홍보담당 상무를 지낸 박모씨, 성 전회장의 수행비서, 성 전회장의 운전기사, 성 전회장의 여비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기업 측에 따르면 박 전상무과 여비서 등은 압수수색 도중 회사 3층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도 받았다.
이번 압수수색은 성 전 회장이 정치권 인사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넸다는 의혹에 대해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이 비자금의 사용처나 로비 대상 등을 기록한 장부가 있는지 등을 집중 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기업은 해외 자원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임관혁)에 의해 지난달 18일 한차례 압수수색을 받은 바 있다.
특수팀은 경향신문 관계자로부터 성 전회장의 음성이 담긴 전화인터뷰 녹음자료를 제출받아 대검 디지털포렌식센터(DFC)에 분석을 맡겼다.
현재 특수팀이 확보한 자료는 정관계 리스트가 적힌 메모지와 인터뷰 녹취파일, 성 전회장의 비자금 인출내역이 담긴 USB, 성 전회장이 정관계 인사를 만난 일정이 기록된 다이어리 등이다.
앞서 성 전 회장은 사망하기 전 56자가 적힌 메모를 남겼다. 이 메모에는 '김기춘(전 대통령 비서실장) 10만달러, 허태열(전 대통령 비서실장) 7억원, 유정복(인천시장) 3억원, 홍문종(새누리당 의원) 2억원, 홍준표(경남도지사) 1억원, 부산시장(서병수) 2억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완구 국무총리는 이름만 거론됐다.
성 전 회장은 또 경향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에게 돈을 언제, 어떤 방법으로 건넸는지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