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축제 공연에 수억원의 돈이 오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교 축제에 연예인이 등장해서다. 공연에서 사용되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 일부 대학에서는 공연 입장권을 판매하고 있다. 입장권 판매액만 1억원이 넘는다.
◇연세대 '아카라카'에 1억5000만원…입장권 판매액만 1억원 넘어
27일 연세대 응원단 홈페이지에 공개된 아카라카 결산서에 따르면 2013년 아카라카 행사를 하는데 쓴 비용은 1억3560만원이다.
비용 대부분은 무대장치와 연예인 출연료에 사용됐다. 2013년 무대장치에 3700만원이 들어갔고 연예인 출연료로 7700만원이 쓰였다. 전체 비용의 84%를 무대설치와 연예인 출연료에 사용한 셈이다. 나머지 비용은 경호원을 고용하거나 입장권 인쇄, 뱃지·현수막 등 비품구입에 소요됐다.
억대의 비용은 입장권 판매와 기업 후원으로 충당했다. 2013년 수입 총액 1억3700만원 중 입장권 판매 수입은 1억700만원이고 기업 후원금은 3000만원이다.
연세대 축제 '아카라카' 입장권은 1만1000원이다. 돈을 내지 않는 다른 학교와 비교하면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매년 거의 매진된다. 연세대는 올해 1만1000장을 판매했다. 단순 계산으로도 입장권 판매액이 1억2100만원에 달하는 셈이다.
연세대 응원단은 지난해와 올해 결산서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입장권 가격을 2013년 1만원에서 올해 1만1000원으로 10% 인상한 것을 고려하면 올해 행사 수입과 비용은 각각 1억5000만원 내외로 추정된다.
고려대는 외부에 대학 축제 '입실렌티' 수입·지출 내역을 공개한 적은 없지만 연세대와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대도 입장권을 판매하고 기업 후원 등을 받기 때문이다.
올해 고려대는 2만1800장의 입장권을 판매했다. 입장권 가격이 9000원이기 때문에 입장권 판매액은 2억원에 육박한다. 고려대 응원단은 2012년 기업 후원과 광고 수익으로 4920만원을 받아 공연 진행에 보태기도 했다.
◇입장료 상승·암표 기승 등 연예인 공연 부작용…"대학축제에 돈 왜 받냐" 불만
연세대는 학생회나 동아리 등 단체에 9000장을 배부하고 개인에게 2000장을 판매한다. 인기가 높아 미리 인터넷으로 신청을 하고 당첨돼야 표를 살 수 있다. 고려대도 단체표를 배부하고 개인표는 부스를 설치해 판매한다. 두 학교 모두 학번이나 학생증을 보여줘야 표를 구매할 수 있다.
현재 입장권 가격은 연세대 1만1000원, 고려대 9000원이다. 연세대는 2008년부터 2014년까지 1만원을 유지해오다 올해 1000원을 올렸다. 고려대는 2008년 7000원이던 가격을 2009년 8000원으로 올렸고 2012년 9000원으로 인상했다.
입장권 가격 상승은 연예인을 부르는 비용과 무대설치 비용, 안전 관련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연세대 응원단 관계자는 "가수를 부르는 비용이 많이 올랐다"며 "얼마에 계약했는지 밝히지 못하도록 돼 있어 말할 수 없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엄청나게 오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초대된 연예인이 누구냐에 따라 암표가격이 지나치게 오르거나 정작 재학생이 입장권을 구할 수 없는 등의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올해 고려대 입실렌티에는 그룹 빅뱅이 출연한다는 루머가 돌아 입장권이 조기에 매진돼 학생들의 불만이 커지기도 했다.
엑소가 출연한 연세대 아카라카와 빅뱅이 출연한다는 루머가 퍼진 입실렌티 암표가격은 15만원을 넘어가기도 했다.
대학교 응원단은 학교 축제인데 왜 입장권을 판매하느냐는 불만에 대해 등록금과는 관계없는 응원단 자체 행사라 교비를 지원받지 않고 축제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입장권을 판매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연세대 응원단 관계자는 "아카라카는 학교 공식 축제가 아니라 응원단 정기공연이라고 봐야 한다"며 "교비를 지원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려대 응원단 관계자도 "응원단 자체행사의 성격이 크다"며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하는 축제 마지막 날에 공연을 하긴 하지만 개별 행사"라고 밝혔다.
하지만 학생들은 이미 학교 축제의 일부가 된 만큼 자체행사만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의견이다. 이모씨(27)는 "입실렌티는 응원단 행사이지만 학교 축제 속에 포함된 하이라이트이기도 하다"며 "온전히 응원단 행사라고만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