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사격연습 도중 실탄 35발이 유실된 사건이 일어난 지 한달도 지나지 않아 현직 경찰관이 지구대 내에서 공포탄을 격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일 서울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57분쯤 이 경찰서 관할 광나루지구대 내부에서 현직 경찰관 A경위(48)가 공포탄 1발을 격발했다.
A경위는 38구경 권총을 사격할 때 실린더가 얼마나 돌아가는지 보려고 공포탄을 쏜 것으로 조사됐다. A경위는 격발 전 장전된 탄약을 전부 제거했다고 생각했지만, 공포탄 1발이 남겨진 것을 미처 보지 못하고 방아쇠를 당긴 것으로 파악됐다.
격발 당시 지구대에는 7명의 경찰관이 있었지만 A경위가 바닥을 향해 방아쇠를 당겨 인명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경위는 1일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정례 사격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조사를 통해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라며 "A경위는 본래 근무지에서 정상근무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경찰 내부에서 총기 사고가 잇따르자 경찰의 총기관리 실태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지난 8월25일 서울 구파발 군경합동검문소에서 박모 경위(54)가 총기사고를 내 박모 상경(21)을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총기 관리에 구멍이 났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달 18일 서울 동대문경찰서에서는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진행된 사격 훈련 도중 격발되지 않은 실탄 35발이 든 탄약박스가 유실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탄약박스는 도봉경찰서 사격장 폐기물을 관리하던 고물처리장 주인 B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으며 사격장을 관리한 동대문경찰서 경찰관 3명은 내부 감찰을 받고 있다.
이 사건에서 경찰은 또 감찰 대상이 된 경찰관이 선배 경찰관 대신 '대리사격'을 한 정황도 포착했다. 경찰 관계자는 "선배 경찰관이 정년을 앞두고 있어 후배 경찰관에게 대신 사격하게 해 조사 중이다"라고 말했다.
연달아 경찰의 총기관리에 허점이 드러나자 지난달 14일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는 유대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강신명 경찰청장에게 "모형 리볼버 권총을 갖다 드렸으니 조준부터 격발까지 진행해보라"고 요구, 경찰 총수의 '굴욕'이라는 평가마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