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관악구 새벽기도 노인 '뺑소니' 용의자, 30시간만에 검거

이원광 기자
2015.10.30 16:00

"70대 노인 뺑소니에 사망"…경찰, CCTV 없었지만 헤드라이트 조각 맞춰 차종 '특정'

뺑소니 사고를 일으키고 도주한 30대 남성이 발생 30시간만에 검거됐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새벽기도를 가던 70대 노인을 들이받아 숨지게 한 뒤 그대로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차량)로 임모씨(39)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는 지난 27일 오전 4시55분쯤 서울 관악구 관악로 300 도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A씨(75)를 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임씨는 사건 직후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경기 부천 정비소에 차량을 맡겨 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경찰 수사를 따돌리기 위해 차량 앞 유리를 새 것으로 교체하면서도, 파손된 헤드라이트는 중고로 바꾸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임씨는 경찰 조사에서 "무언가 부딪힌 것은 알았지만,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진술했으나, 범행 후 차량을 돌려 사건 현장을 둘러본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사고 현장에는 CCTV(폐쇄회로TV)가 없었지만, 경찰은 파손된 헤드라이트 조각을 일일이 맞춰본 뒤 차량 종류를 특정했다고 전했다. 이후 인근 CCTV 수백대를 들여다보는 등 밤샘 수사를 벌여 임씨를 경기 고양 주거지에서 검거했다.

A씨는 사고 현장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으로 당시 새벽기도를 위해 교회로 향하다 이 같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임씨가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 대기하다가 파란불이 들어와 주행을 했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여전히 신호위반 여부는 조사 중"이라며 정확한 사고 경위에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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