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코스피가 주요국 증시 가운데 주간 수익률 1위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지만, 고유가·고금리 부담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5월 초 단기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증권가는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등 실적 중심의 상승 추세는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4월27일~4월30일) 코스피는 전 주말(6475.63) 대비 123.24포인트(1.90%) 오른 6598.87에 거래를 마쳤다. 해당 기간 개인은 8665억원, 외국인은 779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9818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는 지난주 주요국 증시에서 주간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코스피 주간 수익률은 1.9%로 중국 상해종합(0.8%), 대만 가권(0.0%), 인도 니프티50(-0.3%), 미국 S&P500(-0.4%), 홍콩 항셍(-0.6%), 미국 나스닥(-0.7%), 일본 닛케이225(-1.0%) 등을 앞질렀다.
코스피는 지난달 21일 전고점(지난 2월26일, 6307.27)을 돌파한 뒤 가파르게 상승하며 연이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를 중심으로 주도 종목이 나란히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영향이다. 코스피는 지난달 30일에는 장 중 한 때 6750.27까지 오르며 7000선에 다가갔다.
증권가는 5월부터 코스피가 숨고르기 장세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가의 오랜 격언인 '5월에는 팔아라(Sell in May)'를 기억할 때라는 것. 특히 미-이란 전쟁 영향으로 국제 정세가 요동치면서 고유가·고금리 환경이 증시에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불안정한 매크로 환경으로 미국·유럽·일본 중앙은행이 일제히 금리를 동결했고, 국제 유가도 다시 상승 중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ISM(공급관리협회) 제조업 고용지수는 46.4p(포인트)로 하락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WTI, 미 서부텍사스산원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미국 가솔린 가격은 갤런 당 5달러를 상회하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와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하는 상황은 불편할 수 있다"며 증시 상방에 압력이 가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는 이런 가운데 지수 전반에 투자하기보다 실적 중심의 종목 순환매를 노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인하 가능성이 공존하는 매크로 환경에서 순환매 전략은 기존 주도 업종 중에서 다음 분기 영업이익률 상승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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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과거 코스피가 이전 고가 돌파 이후 새로운 고점을 만들기까지 평균 6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렸는데, 이때 기존 주도 업종이 신고점을 만드는 주도 업종 역할을 지속했다"고 덧붙였다. 하나증권은 4월 코스피 고점 돌파 주도 업종을 △하드웨어 △기계 △반도체 △철강 △방산 △지주 △건설 △조선 △2차전지 △에너지 △화학 등으로 꼽았다. 이 연구원은 "해당 업종은 2분기 영업이익률 상승폭이 1분기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반면, 5월 약세장은 통계 착시라는 주장도 나온다. 'Sell in May' 전략이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의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의 5월 평균 수익률은 2000년 이후 0.1%, 2010년 이후에는 -0.3%지만, 2020년 이후에는 1.3%로 반등했다.
오히려 반도체와 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펀더멘털이 5월 증시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머니 무브'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증시가 구조적인 하락 추세로 전환될 가능성은 낮다는 의미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요동치는 국제 정세를 감안할 때 5월 초 일시적인 숨고르기 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은 열려있기에 전술적인 비중 조절과 차익 실현은 유효하지만, 시장을 완전히 이탈할 이유는 없다"며 "반도체 Big2(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고유가 환경 장기화로 구조적 수혜가 예상되는 에너지 대전환(ESS(에너지저장장치)·전력기기·태양광) 중심의 투자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펀더멘털과 가치의 훼손이 없는 가격 조정은 언제나 가장 훌륭한 투자 기회였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B증권도 5월 주식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반도체와 전력기기, 기계, 방산, 화장품 등 실적주 투자가 유효하다는 의미다. KB증권은 특히 AI(인공지능) 투자가 이끄는 실적이 당분간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택·김민규·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고유가가 리스크이지만 강한 실적은 결국 이를 극복할 것이다"며 "과열 논란에도 AI 투자는 이제 스스로 멈출 수 없는 경지에 올랐기에 오직 외부 충격만이 이를 제어할 수 있을 것이며, 당분간 실적 견조+금리 동결이 이어져 (상승) 랠리가 크게 훼손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